삶의 이야기

목사의 직업병...

동산지기(최종덕) 2006. 11. 21. 17:19

가끔 아이들이 나더러 직업병이라는 말을 쓰곤 한다.

어디서나 목사의 티를 낸다는 말이다.

 

하긴 목사에게는 24시간이 설교준비 시간이고

모든 사물이 묵상의 대상이 되는 것이기에

어디 직업병에 걸리지 않은 목사가 있겠는가 만은

그 직업병이 드라마를 보면서 또 한번 도졌다.

 

즐겨보는 tv드라마에

주몽이라는 월화 드라마가 있는데

어제는 개기일식 현상을 두고 벌어지는

에피소드와 관련된 내용을 보는 순간이다.

 

심상치 않은 하늘의 징조에 극도로 불안해 하는

대소왕자가 마오령 신녀를 불러오라고 하자

나로 총관이 마오령 신녀에게

재앙의 징조라고 말했다가는

죽음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 경고하자

마오령은 자신의 목숨을 위해 대소가 듣기 좋은 말로 해석을 한다.

 

성경에 이와 유사한 사건이 등장한다.

왕이 전쟁을 시작하기 전에

선지자들에게 하늘의 뜻을 물었을 때

400여명의 거짓 선지자들은 왕이 듣기 좋은 말로

일제히 대답하였고 단 한사람 미가야라는 선지자는

사실대로 예언을 하였다.

 

사람들이 미가야를 부르러 가서 했던 말이 있다.

 

"미가야를 부르러 간 사자가 일러 가로되

선지자들의 말이 여출일구하여 왕에게 길하게 하니

청컨대 당신의 말도 저희중 한 사람처럼 길하게 하소서"(대하18:12)

 

하지만 하나님 앞에서 정직했던 미가야는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말하겠노라"며 거절하였다.

 

진리를 감추고 자신의 안위와 이익을 위해

거짓 평안과 복음을 전한다면

그는 하나님의 선지자가 아니라

사람을 기쁘게 하는 죄의 사람일 뿐이다.

 

사람들이 듣기 좋은 말..

그 말보다 하기 쉽고 편한 말이 어디에 있겠는가?

 

하지만 그 결과는 毒이며

내가 살자고 저를 죽이는 것이기에

드라마의 장면을 보면서

사람 잡는 목사는 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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