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산지기

염려는 빗나간 열심입니다.

동산지기(최종덕) 2003. 12. 9. 14:28

가족이 심한 질병을 앓거나
삶의 심각한 어려움을 겪는 이에게
우리는 힘을 내라고 하거나
혹은 염려하지 말라고 위로의 말을 던진다.

모든 것이 잘 풀려지기를 기대하는
이웃의 마음이긴 하지만 이보다 막연한 것도 없다.


염려하지 말라고 말하지만
자신의 막연한 기대만을 전할 뿐
염려하지 않아도 될만한 분명한 무엇을
그 손에 쥐어주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주님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가장 기본적인 것조차
염려하거나 걱정하지 말라고 하신다.


무엇을 먹을까, 입을까 마실까를
염려하지 말라고 하시는 주님..
하지만 그 분의 말씀에는 약속이 담겨져 있다.

주님은 단지 막연한 기대나 격려가 아니라
돌보실 것을 전제하신 약속의 말씀이다.


사람의 먹고 마시고 입는 것이
전능하신 하나님께 속한 것임을 알기에
염려하지 말라는 말씀은 곧 약속이다.

내가 너를 먹이겠노라고..
내가 너에게 마시우고 입히겠노라고...


사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삶에 하나님이 간섭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무슨 동기가 필요한 줄로 생각한다.

하지만 내게 속한 것 그 어느 것이
하나님께 속하지 않았으며
그 어떤 것이 하나님의 은혜 없이도 누릴 수 있을까..


하나님께서 주신 기업을 받고서도
그것을 지키고 누리기 위해
하나님을 떠나간 어리석은 한 인생을 소개한다.


여로보암..
그는 하루아침에 대박이 터지는 행운을 안았다.
하나님께 매를 맞는 솔로몬의 신하로 있다가
이스라엘의 80%에 해당하는 영토와 백성의 왕으로 등극한다.


왕으로 등극하는 순간..
기뻐하고 감격해야할 그에게는
전에 없던 염려와 불안이 밀려오고
급기야 심각한 두려움에 빠져들고 말았다.


자신에게 주어진 것들을
어떻게 지키고 유지해야할지 고민이었던 것이다.
수도를 정하고
요새와 성벽을 쌓았지만
시작된 두려움은 백성들의 마음을 신뢰하지 못하게 된다.


성전을 중심으로 하는 신앙공동체..
저들이 성지를 순례하는 과정에서
자신을 배반하고 돌아설까봐 최대의 악수를 던지고 만다.


순례자의 길을 막고
그것을 대체할 다른 제단을 세웠다.
거기에는 하나님이 그토록 미워하시는
송아지의 형상을 만들어 세웠다.

아무 형상이든지 만들지 말라고..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정직하게 살면
함께 하시는 은혜로 그 집을 견고하게 하시겠다는
하나님의 말씀을 어기고
그것을 스스로 지켜보려다가 하나님을 배반한 것이다.


인간의 염려..
하나님께서 주신 것조차
자신의 힘으로 지키려고 발버둥치면서
결국에는 하나님을 떠나가는 어리석음의 연속이다.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그것을 보존하시고 섭리하시는 것처럼
인간에게 허락하신 모든 삶에도
하나님의 돌보심과 간섭하심은 당연한 것이지만
오늘도 우리는 내 것을 지키려는
빗나간 열심에 염려하고 두려워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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