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면위에 피어나는 안개가 신비로움을 연출하고 호수 가운데 떠 있는 섬은 안개로 둘러싸여 동화 속의 나라와 같다. 차가운 공기를 가르며 장애우들과 함께 시작한 가을여행.. 그 출발부터 유쾌하고 즐거웠다. 시원스레 펼쳐진 신작로.. 비탈진 곳에는 가을의 대명사인 들국화가 액셀에 올려놓은 발을 떼게 만든다. 제법 자태를 뽐내는 갈대들은 고운 손을 흔들어 길손을 마중하고 들녘에는 가을걷이가 한창이다. 넉넉하고 풍요로운 계절은 소리 없이 흘러가는 내린천의 푸름과 하늘 가득히 떠 있는 조각구름에 고운 마음을 담아 한껏 베풀고 있다. 한계령에 접어드는 길목에는 노란 은행나무와 붉은 단풍나무가 찾아든 나그네의 걸음을 멈추게 하고 골짜기와 능선에 펼쳐진 가을잔치에 커다란 차창이 좁게만 느껴진다. 기암절벽과 단풍들의 조화는 창조주의 전시장임을 절감케 하고 터져 나오는 탄성과 노래들은 이를 찬양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할 뿐이다. 가파른 바위틈을 헤집고 위태롭게 서 있는 나무들.. 그 끈질긴 생명도 생명이려니와 아름답고 고운 자태는 그저 놀랍기만 하다. 돌 틈을 지나 흐르는 계곡물과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웅덩이.. 그 곁에 앉아 손과 얼굴을 씻어본다 우리의 마음도 삶도 이렇게 맑았으면.. 해맑은 웃음으로 도시락을 나누며 가득 쏟아지는 햇살... 그 아래에서 기념사진을 찍는다. 우리의 삶이 오늘만 같다면... 넓게 펼쳐진 바다.. 그 해변 길을 돌고 돌아서 석양을 마주하며 달리기까지 우리들의 웃음은 멈추질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