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되돌아보게 하는 시간들...
너나 할 것없이 세월의 흐름앞에서 고개숙이는 시간입니다.
한 해를 돌아보면 실수와 허물뿐임을 발견하고
그 가운데서도 자비하심을 베푸신 하나님을 발견하게 되지요
며칠 전에는 마음 아픈 일을 겪었습니다.
교회가 사역자를 구하는 광고를 내고 면접을 거친 뒤에
부임을 결정하고 교회 앞에 광고를 하였답니다.
해당부서에서는 새교역자를 맞을 채비로 마음이 분주하였구요.
그런데 약속한 날짜에 그 분은 오시지 않았습니다.
한 마디의 연락도 없었는데 말입니다.
예배가 끝난 후 전화를 하였더니 들려주는 말이
어이가 없어 말문이 막혔습니다.
"미안합니다. 사역을 하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생겼겠지요.
전화를 걸어 사실을 말하기에 미안했을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뒷처리를 깔끔하게 해야한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을까요?
한 교회의 행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혼란을 겪어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을까요?
아이들에게 사실을 말하기가 두려워집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닌데" 하는 생각에 말입니다.
그 분을 위해 기도하였습니다.
남은 훈련의 과정 속에 더욱 성숙함을 습득하기를 말입니다.
살다보면 실수가 있을 수 있고
약속했던 일들을 지키지 못할 때가 있을 것입니다.
흔히 하는 말로 사람이기에 실수가 있고
지키지 못할 약속도 하는 법이니까요.
그러나 자신의 실수나 허물로 인해
다른 사람이 입을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마음은
누구나 가질 수 있는 마음이라 여깁니다.
실수에 대한 매듭이 깔끔하지 않다면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주거나
더 큰 실수를 불러오는 것이기에
자신의 실수에 대한 분명한 인정과 신속한 매듭은
자기 이미지 관리에도 유익하다 하겠습니다
자신이 가져온 쓰레기도 되가져감으로
뒷처리를 말끔히 하는 법인데
우리네 삶은 더욱 그러해야 하지 않을까요.
한해동안 알게 모르게 방치해 둔
내 삶의 쓰레기는 없는지 돌아볼 시간인듯 합니다.
가족들에게 말의 찌끼로 남겨둔 것들...
이웃과 동료들에게 상처로 남긴 언행들...
친하다는 이유로 함부로 했던 일들...
이 모두가 거두어야할 내 삶의 쓰레기같기에 말입니다.
칼럼 가족 여러분..
한해동안 베풀어 주신 사랑에 감사를 드립니다.
올해는 여러분과의 만남이 주의 축복임을 알고 있습니다.
평안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