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성찬예식을 처음으로 집례한 날...

동산지기(최종덕) 2005. 11. 13. 21:45
주님의 죽으심을 기념하는

성찬예식을 처음으로 집례한 날이다.


어려서부터 신앙생활을 하면서

많은 성찬예식에 참예했기 때문에

몸에 익숙해진 의식절차가 있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성찬예식에 초점을 잡았다.


예배의 부름을

익히 알고 있는 말씀으로 택했다.


“내가 너희에게 전한 것은

주께 받은 것이니

곧 주 예수께서 잡히시던 밤에 떡을 가지사

축사하시고 떼어 가라사대

이것은 너희를 위하는 내 몸이니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고전11:23-24)


그리고 보혈찬송들...


설교의 본문은 눅22:14-23을 택하고

나를 기념하라는 제목으로

생명의 떡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했다.


스스로 유월절 양이 되셔서

그 살점을 생명의 떡으로 삼으시고

십자가에서 쏟은 피를

나의 죄를 사하는 근거로 삼으신 주님...


마치 문설주에 바른 어린양의 피처럼

우리의 심령에 부어진 피는

나의 모든 죄와 허물을 덮으시고

마지막 심판의 화를 면하게 하셨다.


떡을 떼며 기념하라고 하신 주님...


그것은 한 떡에 참여한 교회

곧, 생명공동체의 하나됨과

성도의 거룩한 교제를 의미하는 것이었고

주님 오실 때까지

생명의 떡을 나누며 복음을 전하라는 말씀이셨다.


비록 넉넉해 보이지 않는

떡 조각과 포도주 한 모금이지만

그것은 하나님 나라에서 먹고 마실 잔치

곧 영광스러운 천국잔치를 소망하는 일이었다.


설교를 마치고

곧바로 성찬예식을 진행하였는데

쟁반에 담겨진 커다란 한 덩어리의 빵...

그리고 그 곁에 작은 종이컵에 부어진 포도주...


함께 기도를 나누고

차례대로 한사람씩 앞으로 나와서

한 떡, 곧 예수 그리스도로 빚은

생명의 떡에 참여하였다.


피아노 반주는 보혈의 찬양을 연주하고

참여한 성도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기도했다.


느낌상으로만 한 두 사람이

자기 자리에 앉아 성찬에 불참한 것 같다.


포도주의 양이 많았는지

얼굴에 열이 오르는 것을 느끼며

예배를 마무리했다.


처음으로 집례한 성찬예식...

마음에 흡족하지는 않지만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은혜만큼은

조금도 부족함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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