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산지기

작은 시작에 감사하며~

동산지기(최종덕) 2002. 5. 12. 20:18
autostart="true" hidden="true" loop="true">


작은 시작에 감사하며...

오래전부터 마음에 있었지만 시행하지 못해 아쉬웠던 일이었습니다.
해마다 어버이 주일이면 청년들이 어른들을 섬기는 마음으로 효도잔치를 주최하고
성도들 가운데 연로하신 어른들을 모셔 잠시나마 기쁘게 해드릴 수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늘 마음에 남는 것은 우리만의 잔치가 아니라
지역에 계시는 어른들도 함께 초청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었습니다.
물론 마음이 부족한 탓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모실만한 공간이나 초청 대상을 찾는 것이 수월치가 않아 보였습니다.

그러던 것이 올해에는 그 꿈을 이룰 수가 있었습니다.
먼저는 교회가 올봄에 공사를 마친 교육관이 마련되어
공간의 문제가 해결되었다는 것이며,
다음은 교회 근처에 경로당이 생겨서 초청하기에 수월하게 된 것입니다.

청년들과 교회가 함께 마음을 모으고 지역 어른들을 초청하였습니다.
비록 많은 숫자가 오시진 못했지만 흡족해 하시는 분들을 보면서 감사함이 넘칩니다.
무엇보다 의미를 부여하고 싶은 것은 이것이 작은 시작이길 바라는 마음이지요.
경로잔치를 마치고 모두가 기뻐하며 내년에는 보다 알차게 준비할 것을 이야기합니다.

아직은 교회들의 의견일치가 되지 않지만 교회가 가지고 있는 시설이나
여력들을 지역사회를 위해 쓰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동의하지 않는 이들도 있겠으나
공간들을 지역 학생들을 위한 문화공간이나 쉼터로 이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시대의 요청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소극적인 개방이나
교외 구성원들만의 제한적인 사용이 아니라
보다 적극적인 방법을 모색한다면 좋은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것이 전도의 한 방식으로 계산된 프로그램이 아니라
순수한 섬김이라면 더욱 좋겠습니다.
사실 교회의 존재목적이라는 것이 지역사회와 무관한 것이 아니라면
어떤 방식이든 지역을 섬기는 작은 일들이 실천에 옮겨져야 할 것입니다.

그러기에 오늘의 행사는 비록 내 놓을 것 없는 작은 것이라 하지만
지역을 향한 우리의 시선이 열려지는 시작이기에 감사할 수 있습니다.

향기 가득한 오월 둘째 주일에~


'동산지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양치기 소년  (0) 2002.05.27
가시나무의 고백  (0) 2002.05.24
선행학습에 대한 짧은 한마디..  (0) 2002.04.30
♣ 바이러스 경보 ♣  (0) 2002.04.25
♣ 감치 ♣  (0) 2002.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