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그리는 바람>
詩 : 최 종 덕
겨울나무를 깨우는 바람이
가지를 부여잡고 흔들어댑니다.
밝은 햇살 스며들고
봄비 내려 대지를 적셔도
꿈쩍 없이 잠들어 버린 나무입니다.
겨울나무를 깨우는 바람이
노인의 잔소리 같습니다.
꽃샘추위라는 누명을 써도
움틔울 생각이 없는 나무를 향해
부딪히고 또 부딪힐 바람입니다.
봄을 그리는 바람이기에
겨울을 보내고
봄을 맞이하자고
소리 내어 우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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