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말...
열악한 노동환경을 개선하고
근로자의 권리를 되찾으려는 노동운동이
크고 작은 사업장에서 일어날 때에
위장취업 시비를 받았던 동료가 있었습니다.
그가 남다른 주목을 받았던 것은
명문대학을 다니다가
노동현장에 뛰어들었다는 것과
자기권리에 대한 주장이 확실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오랜 세월이 지나도록 기억나는 것은
경영진과 마주앉은 테이블에서
그가 보여준 침착함과 논리적인 반박이었지요.
간혹 TV토론에 나온 이들이
급한 마음에 상대방의 말을 가로막고
자신들의 주장을 쏟아내는 경우를 보는데
그는 참고 들어줄 줄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잠언에 이런 말이 있네요.
“사연을 듣기 전에 대답하는 자는
미련하여 욕을 당하느니라“(잠18:13)
또 다른 구절에서는 미련한 자는
자기의 의사를 드러내기만 기뻐한다고 합니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듣는 것보다는 말하는 것에 익숙하지요.
그 중에 남을 가르치는 자와
누군가를 지도하는 사람들이 가장 심각하고요.
사람마다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며 성내기도 더디 하라는
야고보서의 교훈은 사람의 조급함이
하나님의 의를 이루지 못한다고 하였습니다.
사람과의 관계만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행하는 일에도
미련한 자의 조급함은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말씀을 듣고 순종하는 것보다
그것을 판단하려드는 마음들...
믿음으로 취하지 못하고
성급하게 해석하려드는 조급함이
하나님의 의를 이룰 수 없는 것입니다.
이제는 듣는 훈련을 쌓아야겠습니다.
자녀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어린 사람의 말을 참고 기다리며
지혜자의 가르침에 주목하고
주님의 말씀에 경청하는 삶으로 말입니다.
여호와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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