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흉하고
추한 것들이 여럿이겠지만
빼놓을 수 없는 몇 가지가 있단다.
사람이 살다가 버려진 흉가...
너덜거리는 문짝이나
거미줄이 쳐진 천장이 아니더라도
오래면 오래일수록 흉칙한 것이
사람이 살다가 떠나버린 흉가인데
설상가상 주인이 비명횡사라도 한 거라면
흉칙함에는 기괴함도 더해진다.
그 집의 구조와 화려함이
아무리 남달랐어도
사람이 떠나버린 집은
어쩔 수 없이 흉가인 것을...
사람들은 사람의 소중함을 알지 못한다.
영이 떠난 육체는
생전의 미모와는 전혀 관계없이
환영받지 못하는 송장덩어리이다.
짐승의 고깃덩어리라면
그나마 쓸데가 있겠지만
아무짝에도 쓸모없을 인간의 육체...
그런데 사람들은
영을 꾸미기보다
썩을 육체를 가꾸기에 급급하다.
세상에서 추한 것 중 하나는
사랑이 식어진 마음이란다.
사랑은 온갖 허물을 덮는다는
성경말씀도 있지만
사실 덮어지는 허물은
사랑하는 사람의 자기마음이다.
사랑이 떠난 마음은
보는 것만으로 추하기 그지없고
함께 하는 것만큼 끔찍한 것도 없을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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