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회를 떠나기 전에
이런저런 염려로
잠을 설친 탓인지
출발부터 졸음운전에 시달렸네요.
간신히 휴게소에 들러서
세수를 하고,
커피를 마시고
이것저것 먹을 것을 사고 해서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도착했지요.
고속도로를 주행하는데
염치없이 찾아드는 졸음운전..
덕분에
수련회 내내 써 먹었던 말이
"졸면 죽는다"는 말이었습니다.
피곤한 일정에
졸음을 이기지 못하는 아이들...
졸음운전에 자신을 방치하지 않고
갖은 방법을 다 동원해서
내쫓아야 하는거라고... ^^
영적인 무장이나 긴장감없이
전의를 상실한 자라면
그 결과는 뻔한 것이기에 말입니다.
3박 4일의 일정을 마치고
드뎌 출발하는 날입니다.
빈자리가 없을만큼
학생들을 태우고
고속도로에 올라섰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이랍니까?
차가 출발하자마자
잠이 들어버리는 사람들을 따라
핸들을 잡고 있는 나 역시
무거운 눈꺼풀을 이기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갖은 방법을 동원해도
순간순간 깜빡하는 졸음운전...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차선을 넘나들고....
차량들이 꼬리를 물고 늘어선 곳에서는
느릿거리는 틈에 끼여
아예 꿈까지 꾸고 있네요.
화들짝 놀라 깨어난 눈앞에는
화물차량이 코앞에 가고 있네요.
나도 모르게 밟아버린 급브레이크...
덕분에 아이들은 잠이 깨었지만
한번 시작한 졸음은 끝도 없습니다.
간신히 도착한 휴게소...
다시 세수를 하고
커피를 마시고...
법석을 떨고나서야 간신히
몰아낸 졸음입니다.
졸음...
그거 고약한 넘이네요..
그것이
운전이든
신앙이야기든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