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훈련을 마치며~
아이들의 겨울방학을 의미 있게 보낼 수는 없을까라는 생각에
만들어진 것이 영성훈련이라는 것이었다.
사실 처음에는 보름정도를 매일 모여서 성경을 읽고
신앙의 교제를 나누는 정도로 가볍게 생각했었다.
하지만 막상 시간이 다가오고
무언가는 프로그램대로 움직여야겠다는 생각에
프로그램을 짜고 보니 보기만 해도 배가 불러오는 프로그램이었다.
두 주간동안 아침 아홉시부터 모여서
오후 두시까지 하루 5시간씩 총 60시간의 프로그램이었다.
매일 성경 읽기 한 시간과
식사시간을 빼더라도 36시간의 프로그램이 준비되어야했다.
특강은 하루에 하나 정도씩 배정되었는데
어떤 날은 두 번씩이나 특강으로 채워지기도 했다.
사실 아이들이 감당할 수 있을까라는 염려보다
그 많은 특강들을 한꺼번에 준비해야하는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거기다가 아이들의 출석과 식사문제 등등..
하루의 순서가 끝나고 아이들이 돌아가지만 지친 몸으로 사무실에 앉아
내일의 특강을 준비할 때에는 처음이라 겪는 시행착오이겠거니 했다.
하지만 특강의 횟수를 거듭하면서
내 마음 깊이 밀려드는 감사와 은혜가 있었다.
결국 영성훈련을 하면서 훈련을 받은 것은 나 자신이었던 것 같다.
비전과 준비...
성경과 친근해지기 위해 기본적인 이해를 설명하면서...
그리고 선택의 지혜와 우리를 중독하게 하는 것...
예수 공동체와 하나 됨을 말하면서...
그리고 예배를 설명하면서 참 많은 은혜가 내게로 밀려들었다.
하긴 몇몇 아이들이 힘겹게 따라오는 모습이나
생각 없이 던져대는 말들이 상처가 되기도 했지만
그래도 끝까지 따라와 준 아이들이 고맙기 그지없다.
분명한 자기 일이 있음에도
소중한 시간들을 아낌없이 투자한 교사와 헬퍼들.. 너무나 감사하다.
마치 전쟁터에 나가는 군사들을 독려하듯이
새학기를 맞이하는 저들에게 기대하는 것은
저들이 믿음의 용사들로 우뚝 서서
자신의 비전을 향해 최선의 경주를 달리는 모습이다.
어쩔 수 없이 끌려가는 시간들이 아니라
자신의 비전을 철저히 준비해 가는 멋진 시간들로 말이다.
또한 열악한 환경에서도 우리에게
훈련의 기간을 허락하신 하나님의 기대가 이런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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