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일 향기라면>내가 만일 봄날의 민들레라면주님은 내게 바람을 주어나의 홑씨를 사방으로 흩으실 것이며내가 만일 꺾여야 향기를 내는 허브라면주님은 나의 가지를 꺾으시겠지요.내가 만일껍질을 벗지 않으면향기를 줄 수 없는 향나무라면주님은 나의 겉옷을 벗겨내실 것이며내가 만일 짓이겨야 향기를 내는 참깨라면주님은 내게 고난을 주어나의 진액을 흐르게 하실 것입니다.바람에 흔들려 가지가 꺾이고옷가지가 찢기며 발에 밟히는 것이향기를 내시려는 주님의 배려라면주님!그 앞에 엎드려 감사해야 하겠지요.내 안에 머금어 두신 주의 향기로세상을 채워 가실 주님이시니까요.- 동산지기 최종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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