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 줄 사람은 꿈도 안 꾸는데
김칫국부터 마신다는 옛말이
이들의 상황에 적합한 비유인지는 모르겠다.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스스로 인정하시고
십자가와 부활의 이야기를 나누시며
조만간에 무슨 일이
벌어질 것 같은 분위기를 조성해 가시자
제자들의 마음은 분주하게 움직였다.
예수께서 말씀하시는 천국의 개념이
비록 안개 속을 바라보는 것처럼 희미하지만
주께서 어떤 모습이든 왕국을 완성하셨을 때에,
자신들의 서열이 어떻게 정해지며
그 중에 누가 더 높은 자리에 앉을 것인가가
제자라고 하는 저들의 주된 관심사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의 관심은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라
서로 높아지려는 욕망과
다른 사람에게 질 수 없다는 악함에서 나온 것이었다.
이런 제자들의 마음을 아신 주께서
너희들이 노중에서 다투고
주고받는 이야기가 무엇이냐고 물으셨을 때에
그들의 마음이 움찔했던 이유도 이런 까닭이다.
세상 사람들의 관심사가 그러하듯이
남들 위에 군림하고 싶고
높은 지위에 앉고 싶어 하는 제자들에게
주님께서는 한 마디로 찬물을 확 끼얹으신다.
“너희가 마음을 돌이켜서
어린아이와 같이 되지 아니하면
천국의 지위는커녕 입장도 하지 못할 것이다“
높아지려는 마음...
그것은 천국과 관계없는 주제였기에
주님은 어린아이를 내세우시며
낮아짐과 겸손이 무엇인지를 가르치셨다.
높아지려는 마음들을 향해
낮아지라고 하시는 주님...
그것은 자기를 부인하고 십자가를 지라는
변함없는 십자가의 길을 말씀하시는 것이다.
십자가의 길에 선 사람은
자신의 높아짐이나 욕구를 채우기 위해
다른 사람을 실족하게 만드는 자가 아니라
오히려 소자를 주의 이름으로 영접하며,
잃어버린 영혼을 위해 함께 안타까워하고
그들을 찾아 나서는 자들임을 말씀하신다.
“이와 같이 이 소자 중에
하나라도 잃어지는 것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뜻이 아니니라“(마18:14)
더구나 높아지려는 마음과 교만한 생각으로
영혼을 실족케 하는 일을 할 바에는
연자 맷돌을 목에 매달고 바다에 빠져죽는 것이
저주에 빠지는 것보다 낫다고 하셨다.
영혼을 실족케 하는 일이란
잃어버린 한 영혼을 찾도록 찾으시는
하나님의 뜻에 정확하게 배치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의 모든 관심은
나의 어떤 지위나 높아짐에 있지 아니하고
영혼을 얻는 일에 모아져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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