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가 내게 이르되
사로잡힘을 면하고 남은 자가
그 도에서 큰 환난을 만나고 능욕을 받으며
예루살렘성은 훼파되고 성문들은 소화되었다 하는지라“(느1:3)
70년의 포로생활을 마치고
기쁨의 노래를 부르며
예루살렘으로 돌아간 사람들에게서 들려온 소식은
느헤미야의 가슴을 저리게 하였습니다.
비록 이방인의 땅에서 태어나
그 땅의 왕을 시중드는 느헤미야였지만
예루살렘은 그에게도 영적 고향이었습니다.
“내가 이 말을 듣고 앉아서 울고
수일 동안 슬퍼하며
하늘의 하나님 앞에 금식하며 기도하여“(느1:4)
예루살렘의 비참한 형편을 전해 듣고
슬피 울며 금식하고 기도하는 느헤미야...
주의 백성들이 능욕을 당하고
영화로운 주의 이름이 짓밟히며
거룩한 성이 파괴되고 불타버린 소식에
기도할 이유를 찾는 느헤미야를 봅니다.
우리가 사는 오늘 이 시대에도
여전히 능욕을 당하는 주의 백성들과
무너지는 교회들의 이야기가 들려오지만
느헤미야처럼 통곡하거나 무릎을 꿇지 못했지요.
수많은 청소년들이
세상의 문화와 가치에 함몰당하고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는 소리가 쉬지 않지만
그 앞에서 울며 금식하지 못했던 우리였으니까요.
주의 영광으로 드러나야 할 교회들이
욕망의 오물을 뒤집어 쓴 채로
지나는 사람들의 조롱거리가 되고 있음에도
나와 상관없는 죄로 여기는 우리입니다.
하지만 주의 백성들이 당하는 능욕은
우리가 무릎 꿇고 기도할 이유이며,
무너지는 교회의 소리와
주의 이름이 더럽혀진다는 이야기는
통곡하며 자복해야할 기도의 이유입니다.
무너진 예루살렘을 세우기 위해
무릎을 꿇은 느헤미야처럼
들려오는 소식을 안고 기도해야할 우리입니다.
눈앞에서 벌어지는 나의 일이든
지구촌 저편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든 할 것 없이
우리에게 들려지는 모든 소식들은
우리로 기도하게 하는 이유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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