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까치가 울어댑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우는 것인지 노래하는지 알지 못합니다.
까치의 지저귐을 운다고 하는 것은
생각 없이 만들어진 고정관념이겠지요.
고정관념에 대하여 국어사전에서는
“그 사람의 마음속에 늘 자리하여
흔들리지 아니하는 관념“ 이라고 하였습니다.
사람의 마음에 굳어진 고정관념은
그 사람의 성실함이나 인격에 관계없이
마음의 생각을 지배하고 말지요.
모든 고난은 자신의 죄로 인하여
주어진 결과라는 고정관념을 가진 이들이 있었습니다.
동방의 의인이라는 욥이
혹독한 고난을 당하였을 때
경건한 세 명의 친구들이 전심으로 위로합니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한결같이
모든 고난이 죄의 결과라는 생각을 가졌기에
욥에게 죄를 회개하라고 다그치며
친구의 마음에 엄청난 고통을 더하게 되지요.
고난이 자신의 죄에 대한
하나님의 징계이거나 심판일 수 있지만
모든 것이 그런 것은 아닙니다.
사람들은 예수의 십자가 형벌이
예수 자신의 허물 때문이라고 생각했지만
주님께서 당하신 고난은
자신의 죄나 허물 때문이 아니었으니까요.
“그는 실로 우리의 질고를 지고
우리의 슬픔을 당하였거늘
우리는 생각하기를 그는 징벌을 받아서
하나님에게 맞으며 고난을 당한다 하였노라“(사53:4)
마음에 굳어진 고정관념들은
하나님의 뜻을 이루며
그의 나라를 확장하는 일에 장벽이 되기도 하지요.
가령 이방인에 대한
유대인들의 고정관념들은
이방인은 하나님과 관계없는 존재들이었습니다.
저들의 오랜 관념들은
주님의 십자가와 부활의 의미를 알고,
성령의 임재와 능력을 경험한 뒤에도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던 것처럼 말입니다.
복음이 유대지경을 벗어나
이방인에게 전해지는 과정을 보면
고정관념의 폐해가 얼마나 무서운지 알게 됩니다.
동의하고 다짐하는
마음의 절차가 없었어도
어느새 내 마음의 자리에 굳어진
수많은 고정관념들을 걷어내야겠습니다.
나를 향한 나의 가치에서부터
만나고 스치는 모든 사람들과
그리고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와
주를 섬기는 모든 방식에까지 말입니다.
여호와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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