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산지기 묵상

왕의 귀환을 기다리는 자

동산지기(최종덕) 2008. 6. 18. 17:48
 

아들의 반역을 피해 피난길에 오른 다윗에게

돌을 던지며 저주와 악담을 퍼붓는 이가 있었다.


시므이는 베냐민 지파 사람으로서

같은 지파사람 사울왕의 몰락이 아쉽기도 했겠지만

그 저주를 다윗에게서 찾은 것은 그의 무지였다.


뒤를 쫓아오며 저주하고

광란에 가깝도록 돌을 던지고 티끌을 날리는 상황을

민망하게 지켜보던 신하들과 장군들이

단번에 건너가서 그를 참수하겠다고 청하지만

하나님의 섭리라고 믿는 다윗은 그것을 허락지 않았다.


왕에게 그의 입을 막을 힘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 저주를 바꾸어 선으로 갚으실 주님을 본 때문이다.


주인의 육체적 약점을 악용하여 모함하고

그의 재산을 가로채는 야비한 종과

압살롬의 권력에 빌붙어 패륜을 권하는 모략가...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지혜를

불의의 병기로 사용하는 아히도벨의 어리석음...


기회를 틈타 왕과 주인을 거절하고

자신 안에 숨겨진 악함을 여지없이 드러내는 이들을 보며

위기를 사람을 알아본다는 말을 생각해본다.

어느 쪽으로 넘어지는지를 보면

그 사람의 중심이 어디에 있었는지 알게 되니 말이다.


혼란스러움과 반역이 뒤섞이는 곳에

오히려 왕을 위해 자신의 전부를 드리는 사람이 있었다.

모두가 자신의 영광과 야욕을 위해 움직일 때

충성스러운 친구 후새는

다윗왕을 위하여 예루살렘에 들어가 거짓 투항을 한다.


오직 왕을 위하여 자신의 모든 것을 던지는 후새!!

그는 예루살렘으로 되돌아가서

왕을 지키는 일에 자신을 드렸다.


그가 머물고 싶었던 곳은 왕과 동행하는 길이었고

왕과 함께 고난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왕이 부탁하여 세운 자리는 적의 심장부였다.


우리를 세상과 고난의 현장에 두사

주의 능력으로 사단의 계략을 무산시키며

주님의 오심을 예비하는 자로 세우시는 주님이시다.


왕의 오래참음을 멸시하며 어리석은 저주를 쏟아내다가

왕의 귀환 길에 엎드려 목숨을 구걸하는

기회주의자인 시므이와 같은 인생을 살지 말자!!


비록 종의 배신으로 왕을 따라 나서지 못했지만

왕이 돌아올 때까지 수염을 깎지 않고

옷을 빨지 않으면서 왕의 귀환을 기다리던 므비보셋처럼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는 자로 당당히 서자!

 

~삼하16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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