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산지기

이것만은 고치자!

동산지기(최종덕) 2001. 9. 7. 12:43

해마다 새학기를 앞두고 학교들마다 O. T라는 행사를 통해
학교생활에 대한 선배들의 지도와 소개가 이루어지고 있다.
가끔씩 들려오는 O. T문화의 일그러진 모습이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사회적인 화제가 되기도 하였다.
선배가 후배들의 학교생활을 돕고 챙겨주려는
지극히 아름다운 목적이 있음에 불구하고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이유가 있다면
본질에 대한 왜곡 때문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본질에 대한 왜곡!
비단 이 문제는 교회 밖의 문제만이 아니라는 생각이 가슴을 아프게 한다.
우리 사회가 입시에 대한 지나친 과열경쟁을 시작하면서
교회들도 수험생에 대한 배려들을 갖게 되었다.
수능 백일이라 해서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저녁을 사주며 격려를 하고,
연합고사 백일이라 해서
선배들이 후배들을 격려하는 것이 어느 새 전통처럼 자리를 잡았다.
시험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후배들을 격려하고
정보를 제공하는 등의 관심이라면 아름답고 고귀한 일들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관심들이 왜곡되어 간다는데 있다.


수많은 모임들이 교회 안에 존재하는데
제자모임이나 훈련을 위한 모임이 아니라
이와 같은 교제중심의 모임에 대해서는 할말이 많다.

먼저 모임의 목적에 대한 분명한 인식들이 없다는 것이다.
왜 교제가 필요한지,
그것을 통해서 이루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짚어야 한다.
가끔은 이런 표현을 쓰고 있다.


"교제에서의 중심대화는 교회당 이야기가 아니라 교회이어야 하고,
성도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하나님의 일하심에 대한 이야기여야 한다"


교회가 말하는 교제나 격려는 어떤 것을 의미하는가?
그것은 위기에 있는 자에게 하나님을 더욱 의지하게 하고
그를 신뢰함으로 용기를 갖게 하는 것이어야 한다.
음식을 제공하고 재미있는 오락을 통해
순간의 스트레스를 잊게 할 수는 있겠지만 본질적인 위로나 격려가 되질 못한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왜 공부를 해야하는지,
무엇 때문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지를 확인시키고 점검하는 자리여야 한다.


간혹 교회에서 만들어진 모임들이 전혀 기독교적이지 않고,
바깥 세상의 가치와 수단에서
조금도 다를 바가 없는 것을 보노라면 안타깝기가 그지없다.
목적이 좋으면 방법도 좋아야 한다는 말도 있듯이
좋은 의도에서 시작된 행사나 전통이라면
더욱 그 방식이 하나님 보시기에 좋아야 하기 때문이다.
무엇을 시작하든지 하나님의 선하심에 근거하자!

하나님이 없는 모임이나 행사라면
더욱 그것이 전통으로 굳어져 간다면
그것은 우리의 비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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