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가 일러 가로되
사가랴여 무서워 말라 너의 간구함이 들린지라
네 아내 엘리사벳이 네게 아들을 낳아 주리니
그 이름을 요한이라 하라“(누가1:13)
나이 많도록 자식을 얻지 못하고
외롭게 살아가던 제사장 사가랴에게
아들을 낳게 될 것이라는
천사의 말은 기쁨의 소식이 분명하다.
그러나 늙고 나이 많은 것을 말하며
내가 이것을 어떻게 알겠느냐고 되묻는
사가랴의 반응을 보면
그가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한 것이
자식을 달라는 것은 아니었음을 알 수가 있다.
그렇다면 천사가 그에게
“너의 간구함이 들린지라”고 한 말에서
사가랴가 하나님께 간구했던 것은 무엇일까?
사가랴의 기도가 무엇이었는지는
천사의 말 속에서 얼마든지 추론할 수 있다.
“네 아내 엘리사벳이 아들을 낳아 주리니
그 이름을 요한이라 하라“
즉 아들을 얻는 것이 응답이 아니라
요한이라는 이름 속에 감추어진
하나님의 자비가 응답이었다는 말이다.
사가랴는 시므온과 안나처럼
이스라엘의 구속을 바라는 경건한 의인이었고
하나님의 자비가 이스라엘에게 임하여
약속하신 메시야가 오시기를 구하였던 것이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구속을 바라는
경건한 백성들의 기도를 들으셨고
요한을 보내 주의 길을 예비하게 하셨으며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신 것이다.
요한의 출생과 더불어
성령의 충만함을 입은 사가랴는
당신의 백성들을 돌아보신 하나님을 찬양하며
하나님의 구원의 손길에 감사한다.
“”찬송하리로다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여
그 백성을 돌아보사 속량하시며
우리를 위하여 구원의 뿔을
그 종 다윗의 집에 일으키셨으니..“(눅1:68-69)
예루살렘의 구속됨...
그것은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는
거룩한 백성들의 간구였고 기도제목이었다.
그러기에 아들을 구하는 기도가 아니라
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의 자비를 구하는
사가랴의 기도는
우리가 무엇을 구하여야할 지를 말하고 있다.
여전히 하나님의 자비를 필요로 하는
수많은 영혼들과 민족들...
바로 그들을 위해 기도하라는 말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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