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산지기

思母曲

동산지기(최종덕) 2001. 5. 9. 23:41
width=550 height=800 border=15 bordercolor=e6e6fa lavender>


5월 10일..
물론 음력은 아니지만 어머님의 생일을 기억케 하는 숫자입니다..

어머님의 사랑...
핏발서린 두 눈에 흐르는
눈물을 기억하면서 5형제는 그렇게 성장하였답니다.

어머니 생각만 떠 올려도 울 수 밖에 없는 아픔의 기억들...
철이 들면서 그 아픔은 더욱 가슴을 미어지게 하더이다.
쇠해가는 어머님의 모습을 볼 때마다
한 여인의 기구한 삶을 그려내구요..
글 솜씨라도 있었으면 장편소설이라도 썼을 겁니다.

아래의 사모곡은 병상에 계실 때에 쓴 글입니다.
이미 하늘나라에서 지켜보실 어머님이지만
그 이름과 사랑만은 오래도록 가슴에 남을 듯하구요...

밤이 깊을수록..
삶의 무게에 느껴져 편히 쉬고 싶을 때에는
다시 찾을 이름이겠지요....

어머니라는 이름...
고르지 않는 숨결 몰아쉰다 하더라도
그 무게는 산보다 크다고 하지요..
지금은 그 형체를 알 수 없어도
여전히 마음의 안식처임을 부정할 수 없네요



*** 思母曲 ***

말해주지 않아도 그 사랑 알지요
한겹 한겹 벗겨지는 껍질처럼
날로 쇠해지는 당신 모습입니다
베푸는 기쁨으로 가득찬 사랑이란
말해주지 않아도 알 수 있지요

부드런 음성이 나로 잠들게 합니다
격랑의 물결이 넘실대는 곳에서
나홀로 잠 못이뤄 뒤척거리며
낯설은 세상에 작은 가슴 조릴 때
귀에 익은 그 음성 나로 잠들게 합니다

이제는 느낄 수 있습니다
비늘 벗겨진 눈 망울....
그 자리에 옮겨 앉아 흔적을 되짚고서
희생이 무엇이며 사랑이 무엇인지를
이제는 느낄 수 있습니다

저녁 하늘의 태양이 빛을 바래도
찬란한 그 위엄 변하지 않듯이
가지가 꺾이고 잎이 시들어
진액이 메말라 흙에 묻혀도
가슴에 새겨진 그 이름 영원하리이다.








'동산지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크리스챤의 자유  (0) 2001.05.13
** 유 행 **  (0) 2001.05.12
주인 없는 카아네이션  (0) 2001.05.07
밤이 오기 전에!!  (0) 2001.05.05
가사를 먼저 읽으라~  (0) 2001.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