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0일.. 물론 음력은 아니지만 어머님의 생일을 기억케 하는 숫자입니다..
어머님의 사랑... 핏발서린 두 눈에 흐르는 눈물을 기억하면서 5형제는 그렇게 성장하였답니다.
어머니 생각만 떠 올려도 울 수 밖에 없는 아픔의 기억들... 철이 들면서 그 아픔은 더욱 가슴을 미어지게 하더이다. 쇠해가는 어머님의 모습을 볼 때마다 한 여인의 기구한 삶을 그려내구요.. 글 솜씨라도 있었으면 장편소설이라도 썼을 겁니다.
아래의 사모곡은 병상에 계실 때에 쓴 글입니다. 이미 하늘나라에서 지켜보실 어머님이지만 그 이름과 사랑만은 오래도록 가슴에 남을 듯하구요...
밤이 깊을수록.. 삶의 무게에 느껴져 편히 쉬고 싶을 때에는 다시 찾을 이름이겠지요....
어머니라는 이름... 고르지 않는 숨결 몰아쉰다 하더라도 그 무게는 산보다 크다고 하지요.. 지금은 그 형체를 알 수 없어도 여전히 마음의 안식처임을 부정할 수 없네요
*** 思母曲 ***
말해주지 않아도 그 사랑 알지요 한겹 한겹 벗겨지는 껍질처럼 날로 쇠해지는 당신 모습입니다 베푸는 기쁨으로 가득찬 사랑이란 말해주지 않아도 알 수 있지요
부드런 음성이 나로 잠들게 합니다 격랑의 물결이 넘실대는 곳에서 나홀로 잠 못이뤄 뒤척거리며 낯설은 세상에 작은 가슴 조릴 때 귀에 익은 그 음성 나로 잠들게 합니다
이제는 느낄 수 있습니다 비늘 벗겨진 눈 망울.... 그 자리에 옮겨 앉아 흔적을 되짚고서 희생이 무엇이며 사랑이 무엇인지를 이제는 느낄 수 있습니다
저녁 하늘의 태양이 빛을 바래도 찬란한 그 위엄 변하지 않듯이 가지가 꺾이고 잎이 시들어 진액이 메말라 흙에 묻혀도 가슴에 새겨진 그 이름 영원하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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