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산지기

고난주간! 무엇을 어떻게

동산지기(최종덕) 2001. 4. 7. 14:36
고난주간! 무엇을 어떻게

오늘은 고난주간이 시작되는 종려주일이다. 우리의 허물을 대신 지시고 채찍을 맞으시며 십
자가를 지신 고난의 주간...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을 인함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을 인함이라

사람들은 고난에 관련된 성경구절을 애독하고 고난의 찬송을 부른다. 한편으로는 고난주간
의 특별기도회가 성행하고 사람들은 금식과 더불어 고난주간을 보낸다. 더러는 그 고통과
아픔에 눈물을 짓고, 어떤 이들은 예수님을 못의 크기가 어떠하고 아픔의 정도가 어떠했을
까에 관심을 둔다....

예수님의 고난을 생각하는 것.... 그리고 거기에 동참한다는 것은 그리스도인으로서의 당연한
의무일 것이다...
더구나 주님의 고난을 생각하고 동참하는 것은 특별주간의 행사가 아니라 평생의
과제임을 알지만 그래도 주님께서 고난을 몸소 겪으신 주간을 보다 의미 있게 보내고자 한
다면 무엇을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물론 기도와 금식을 작정하고 고난의 의미를 되새기는 일을 궂이 폄하할 이유도 없겠지만
우리의 금욕이 얼마나 주님의 고난과 근접할 수 있는가를 생각해 보면 이 또한
좋은 방법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따른다.
주님의 고난에 참여하는 일을 바울은 복음을 전하는 삶으로 묘사하였다면 보다 적극적이고 생산적인 삶으로 고난주간을 표현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우선 고난주간에 앞서 예수님의 삶을 그려보면 어떨까? 편견 없이 사랑하고 베풀고 용서하
며 희생하신 주님.... 그리고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고 그들의 허물을 떠 안으신 주님... 이 시
대에 주님이 오신다면 누구를 찾아가실 지....

이번 고난주간은 주님께서 하신 대로 편견 없이 사랑하고 베푸는 삶을 실천해 보면 어떨까?
용서하지 못했던 사람을 안아 주고 철저히 낮아져서 모든 이들을 섬겨보는... 행동으로 옮겨
보는 고난주간... 한끼 금식하고 고난주간의 의무를 이행한 것처럼 착각하기보다는 발길 뜸
해진 장애인 시설이나 고아원 양로원이라도 방문해도 좋겠다. 몸소 팔 걷어붙이고 제자들을
섬기신 그 분의 섬김을 삶에 옮겨가는 그런 고난주간이었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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