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길 드라이브..
뿌옇게 일어나는 물 먼지...
넉넉하게 내리는 빗줄기는
창가에 내려앉기도 전에
매서운 칼날에 베임을 당하고...
이슬 맺힌 백미러는
뒤따르는 차량에 아랑곳없으며
길게 그려진 하얀 선은
졸음 섞인 눈을 껌뻑거린다.
가지를 늘어뜨린 가로수는
스쳐가는 바람에
품었던 사랑마저 빼앗기지만
이내 곧추 서서 춤을 추고...
말없이 선 산자락은
허리를 휘감는 부드러움이
행복에 겨운 듯 하늘을 본다.
비 오는 날의 드라이브!!
마음마저 젖지 않는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