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산지기

목자의 눈물

동산지기(최종덕) 2003. 1. 27. 14:14



      목자의 눈물


      집회시간에 앞자리를 다투는 아이들로 목자는 눈물을 흘립니다.
      비록 모든 곳에 계시는 하나님이지만
      앞을 다투는 저들의 모습은
      주께 가까이 하려는 열심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목자의 눈물은 거기에만 머무르지 않습니다.
      집회가 시작되어도 나타나지 않는
      아이들의 모습에서도 어김없이 흘리는 눈물입니다.
      귀고리에 눈 화장까지 하고 나타난 아이들의 얼굴에서는
      어떤 기대감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그나마 흉내라도 내며 찬양을 따라 부르는 아이들을 보면서
      마지막 기대를 가지는 것이 서투른 목자의 마음입니다.


      하지만 목자의 마음에 억누르지 못하는 분노도 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하지 못하고 옆의 친구들에게
      찝쩍거리는 아이를 보면서 타이르기도 하고 야단도 쳐 봅니다.
      안타까움이 분노가 되고 억누르지 못하는 지경에 이를 때,
      목자의 입 언저리에는 돌아가라는 말이 맴돌고 있습니다.

      차라리 오지나 말지..

      계속되는 딴 짓에 아이들의 시선은 번번이 흐트러집니다.
      머리끝까지 차오르는 분노를 그나마 진정할 수 있었던 것은
      아이들을 위한 기도가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뒤편에 앉아서 좀처럼 마음을 열지 못하는
      한 아이를 데리고 앞쪽으로 나아갑니다.
      뒤돌아보는 아이에게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며
      너의 변화를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말하고
      함께 무릎을 꿇고 아이를 위해 기도하며 눈물을 흘립니다.
      하나님의 긍휼하심과 도움이 아니면
      더 이상의 소망이 없기에 그렇습니다.

      목자의 눈물은
      마음에 상처가 있는 아이들에게서 더욱 심해집니다.
      품에 안겨 눈물을 펑펑 쏟는 아이..
      서러움에 복받쳐 우는 아이..
      늘어나는 가정 파탄으로 상처입은 아이들이 늘어만 갑니다.

      목자의 마지막 눈물은
      분노를 자아내게 했던 아이에게로 이어집니다.
      처음에는 마지못해 얹은 손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목자의 입술에서 다른 기도를 하게 하셨습니다.

      “주님! 주님께서 포기하지 않은 영혼이기에
      저 또한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을 위해
      깊은 골짜기와 험한 산을 넘으시는 주님이신데
      저 스스로 한 영혼을 잊으려 하지 않겠습니다.”

      목자의 눈물..
      그 종류가 다르고 모양새도 다르지만
      주님이 주신 눈물이라 여기며 아끼지 않으렵니다.

      동/산/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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