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산지기

또 다른 폭력을 우려하며~

동산지기(최종덕) 2002. 9. 16.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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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9.11 테러가 일어난 지 일주년이 되던 날..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에 대한 공격의지를 강하게 표현했다고 한다.
그는 국제적 여론을 의식하여 가능한 유엔의 결의를 받으려 하지만
실상은 유엔결의에 상관없이 독자적인 행동을 이미 굳힌 듯 보인다.


더구나 이라크가 9.11테러의 주범인 빈 라덴과 연계를 의심받고 있고
이라크의 후세인이 핵무기 개발 가능성이 농후한 상황이라
미국의 대이라크 강경책은 늦추어지지 않을 성 싶다.


하지만 어떤 이들의 주장대로 미국이 세계질서를 이유로 전쟁을 동원하고,
아버지 부시가 이루지 못한 꿈을 아들이 이루기 위한 것이라면 문제는 달라진다.
이러한 염려가 결코 기우가 아니라는 듯
미국의 맹방으로 협력했던 많은 나라들 가운데 영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이
미국의 이라크 공격을 반대하고,
다만 이라크가 유엔의 결의를 지켜 무기사찰에 응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물론 테러리스트를 옹호하고 지원하는 세력이라면
마땅히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아야 하고
그것을 멈출 수 있는 다양한 국제적 불이익을 줄 수 있겠지만,
전쟁이라는 극단적인 수단은 더 많이 고려되어야 한다.


사실 그동안 미국이 무기를 팔기 위해 전쟁을 조장한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많았던 것이 사실이라면..
테러의 아픔을 겪은 당사자로서 전쟁에 대한 결정은 마땅히 제고되어야 한다.


다른 우방 국가들이 섣불리 찬성의사를 밝히지 못하는 이유가
이라크에 대한 공격이유가 불충분한 것이라고 해석한다면
오늘 우리 국방부로부터 흘러나온 이야기는 너무 성급한 것이 아닌가 싶다.


국방부가 국정감사에 앞서 국방업무보고를 통해
미국이 이라크에 군사공격을 감행할 경우 군사지원 여부와
구체적 지원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그 이유에 대하여 대테러 국제연대에 동참하고
한미 동맹관계를 공고히 하기 위해
미국 주도하의 대테러 전쟁을 적극 지원하는 것으로 보고 되었다.


결국 이 이야기는 미국의 이라크 공격을 지지하는 표현으로써
국제적 여론과는 달리 우리 정부는 미국의 결정을 무조건 지지하겠다는 것이다.
물론 필자는 국제사회의 질서가 어떻게 흐르며
우리 정부가 미국의 어떤 입김을 받아야 하는지 잘 알지 못하지만
자꾸만 일어나는 물음은 왜 그래야 하는가? 이다.


폭력에는 반드시 희생이 따르고 억울한 죽음과 많은 사람들의 고통이 동반된다.
폭력은 또 다른 폭력을 부르는 것이 세상의 이치라면,
성급하게 전쟁이라는 수단에 동조하지는 않을 것이다.


더구나 국제적으로 합의가 되지 않은 채,
힘을 가진 나라의 또 다른 폭력으로 비쳐질지도 모를 사안에
더 많은 의견을 모아야 할 때는 아닐런지...


하나님은 우리를 화목을 위한 직책은 주셨어도,
힘으로 평정하고 다스리는 직책은 주지 않으셨다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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