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
얼마든지 피해갈 수 있는 일이었지만
오히려 주님은 의도적으로
저들이 용납할 수 없는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인간의 모든 죄를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이해하는 저들에게는
예수의 말씀은 충격적일 수밖에 없었지요.
“하나님 한 분 외에는
누가 능히 죄를 사하겠느냐“
비록 말씀의 진의를 파악하려는 마음 없이
예수의 말씀을 참람한 신성모독이라고
생각하는 저들의 마음이 악하지만
죄를 사할 권세가
하나님에게 있음은 틀림없는 사실이었습니다.
하나님에게 있는 죄사함의 권세...
그 진리를 아시는 주님은
이 권세가 자신에게 있다고 하심으로
하나님의 아들 되심을 선포하신 것이지요.
비록 말씀은
발 앞에 누워있는 중풍병자에게 하시지만
이는 둘러선 모든 사람들에게
자신을 드러내시려는 주님의 의도였던 것입니다.
“중풍병자에게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 하는 말과
일어나 네 상을 가지고 걸어가라 하는 말이
어느 것이 쉽겠느냐
그러나 인자가 땅에서 죄를 사하는
권세가 있는 줄을 너희로 알게 하려하노라“(막2:9-10)
주님의 말씀에 증명이라도 하듯이
절망 중에 누웠던 중풍병자는
스스로 일어나 자리를 들고 나갔습니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죄사함을 선언하시는 이 말씀은
철저하게 자신의 대속적 죽음을 전제한다는 것입니다.
엄연히 존재하는 죄를
말 한마디로 없는 것처럼 할 수가 없기에
하나님은 대속의 피를 십자가에서 찾으셨으니까요.
우리를 의롭게 하시기 위해
하나님 스스로 편법을 쓸 수가 없기에
독생자 예수께 그 죄를 대신 물으신 것입니다.
주님은 그 일을 위해
기꺼이 십자가의 길에 나아가셨고
그것을 기초로 하여
우리를 향해 죄사함을 선포하시는 것입니다.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
믿음으로 나아가는 모든 이에게
변함없이 주어지는 은혜의 선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