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 교황의 죽음을 두고
끝없이 밀려드는 추모객을 보면서
문득 스쳐가는 장면이 있습니다.
초라했을 예수님의 장례식...
수많은 추모객들의 방문은 고사하고
시신에 향유도 바를 겨를도 없이
타인의 묘지에 들어가신 주님...
초라했을 주님의 장례식에 비해
주를 믿던 한 사람의 장례식이
너무 크게 보이는 것이 부자연스러워서 말입니다.
물론 세계인들이 슬퍼할 만큼
세계평화에 기여한 업적을 남긴
한 사람에 대한 평가를 폄하하자는 말은 아닙니다.
사람들이 평가하는 것처럼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것과
동유럽 공산주의의 해체에 기여하며
소외된 사람들을 돌아보시던 분이었으니까요.
교황이 생전에 남긴 발자취에는
타종교에도 진리의 씨앗이 있다고 말하며
종교간의 대화를 가능케 하였다고 합니다.
세계의 평화를 추구하고
민족과 집단 사이에 화평케 하는 사람...
성경은 분명히
화평케 하는 자가 복이 있다고 하였고
그리스도를 따르는 자들을 가리켜
화목하게 하는 직책을 맡았다고 하였습니다.
“화평케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마5:9)
“모든 것이 하나님께로 났나니
저가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를 자기와 화목하게 하시고
또 우리에게 화목하게 하는 직책을 주셨으니“(고후5:18)
그러나 우리가 기억할 것은
성경이 말하는 화평이 무엇이며
화목케 한다는 말의 참 의미가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성경이 말하는 화평은
죄로 말미암아 깨어진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며
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을 전파함으로서
많은 사람들이 주께로 돌아오는 일입니다.
그러기에 그리스도의 유일성을 부정하고
복음의 진리를 훼손하여 만들어내는 것은
주께서 기대하시는 화평도 화목도 아닙니다.
“화평케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
우리를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시려고
십자가를 참으셨던 하나님의 아들처럼
그 일이 삶의 가치가 되어 살아야할 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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