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바다를 건넜고
반석의 생수를 마시며 하늘의 양식을 먹고 사는 이들이
어쩌면 이리도 속히 하나님을 떠나
우상을 만들고 그 앞에서 춤추며 절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보다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것을 더 신뢰하는 것이
타락한 죄인들에게서 나타나는 본성인가 봅니다.
모세의 부재상황을 견디다 못해
금송아지 형상을 만들어 섬기는 이들은
아무리 변명해도 형벌받아 마땅한 존재들이었습니다.
백성들의 반역과 하나님의 진노...
피할 수 없는 상황이 이들에게 찾아온 것입니다.
피할 길 없고 대책 없는 이 상황 앞에서
모세의 중보기도는 하나님의 진노를 누그러뜨렸지만
백성들을 향하여 산을 내려온 모세는
눈앞에 펼쳐지는 상황 앞에서 절망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돌 판을 던져 깨뜨리며
금송아지를 불살라 부수고 가루로 만들어 뿌리며
여호와의 편에 있는 자들을 불러 세워
우상을 숭배하는 자들을 죽이는 모세의 분노는
이스라엘을 다시 살리는 거룩한 분노였습니다.
하나님을 대적하는 엄청난 반역 앞에서
모세는 하나님 앞에 다시 중보자로 섭니다.
“슬프도소이다
이 백성이 자기를 위하여 금신을 만들었사오니
큰 죄를 범하였나이다.
그러나 이제 그들의 죄를 사하시옵소서
그렇지 아니하시오면 원하건대
주께서 기록하신 책에서 내 이름을 지워 버려주옵소서”(출32:31-32)
백성들을 사랑하는 모세의 중보...
본문의 사건들을 통해
십자가를 지신 중보자 예수를 보게 됩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속히 떠나 범죄하고
세상적인 탐욕과 온갖 죄악으로 가득한 성전을 찾아
강도의 굴혈로 바꾼 것을 질책하며 분노하시던 주님...
자신을 향해 못을 박고
침을 뱉어 조롱하는 이들을 위하여
“저들의 죄를 용서해달라고...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저들이 알지 못한다”며
십자가에서 중보의 기도를 드리신 주님입니다.
자신의 온몸을 드려
하늘성전에 나아가 중보하시는 주님!
그 은혜로 호흡하며 생명을 누리는 우리들에게
십자가에서 외치시던 주님의 그 음성이
더욱 생생하게 들리는 아침입니다.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눅23:34)
- 출32장 묵상 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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