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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접은 독수리

동산지기(최종덕) 2005. 2. 25. 10:16

 


날개를 접은

독수리의 이야기를 기억하시나요?


창공을 훨훨 날아야 하는 독수리가

좁은 새장 안에 갇히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커다란 날개를 퍼덕거리면서

날아오르기를 시도하지만

번번이 가로막는 창살에 부딪히면서

결국에는 날아오르기를 포기하지요.


새장의 지붕이 열리고

푸른 하늘이 환히 열려있어도

더 이상 날개 짓을 하지 않는 독수리입니다.


누군가가 그에게

이제는 날아갈 수 있다고 말해 준다면...

접어버린 날개 짓을 가르쳐 준다면 어떨까요?


마치 새장 안에 갇혔던 독수리처럼

무기력하게 주저앉은 백성들에게

힘찬 날개 짓을 가르쳤던 선지자가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고국에 돌아와서

기쁨으로 성전공사를 시작하던 유다백성들...


대적하는 이들의 온갖 방해와

교묘한 모함에 의해

성전공사가 중단된 지 20여년의 세월동안

유다백성들은 날개를 접은 독수리였습니다.


더 이상의 날개 짓도

창공을 나는 꿈도 꾸지 않는 그들에게

선지자들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일깨웠습니다.


“선지자들 곧 선지자 학개와 잇도의 손자 스가랴가

이스라엘 하나님의 이름을 받들어

유다와 예루살렘에 거하는 유다 사람들에게 예언하였더니

이에 스알디엘의 아들 스룹바벨과

요사닥의 아들 예수아가 일어나

예루살렘 하나님의 전 건축하기를 시작하매

하나님의 선지자들이 함께 하여 돕더니“


성전공사를 중단하라는

왕의 조서가 취소되었거나

유다의 지위가 달라지거나 한 것도 아닙니다.


다만 하나님의 약속과 예언에 힘입어

접어두었던 날개 짓을 시작한 것이지요.


그 땅을 관리하던 총독과

방해하는 세력들이 다가섰지만

믿음으로 시작된 날개 짓을 멈출 이유가 없었습니다.


총독의 보고와 다리오 왕의 명령으로

창고에 묻혀있던 고레스의 조서가 발견되고

유다 백성들의 성전공사는

왕의 지원을 받으며 순조롭게 이루어졌습니다.


날개를 접었던 유다백성들...

하나님의 전능하심과 약속이 있기에

더 이상 주저앉은 채로 낙심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움츠린 채로 접어둔 날개는 없는지요.

십자가로 얻은 죄사함과 자유...

이미 열려진 창공이며 힘차게 날아오를 하늘인데

날개를 접은 채로

무기력해 하는 우리네 삶의 이야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