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색과 청색의 선과 그림들...
꼬마 친구들이 화이트보드에
무엇인가를 열심히 그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용하고 있는 펜이
지우개로 지울 수 없는 유성매직입니다.
물로 아무리 닦아도
지워지지 않는 그림들...
가끔 당하는 일들이지요.
물론 이런 경우라면
알코올이나 아세톤을 사용하면
얼마든지 지울 수가 있지만
사람들에게는 지울 수 없는 무엇이 있지요.
“네가 잿물로 스스로 씻으며
수다한 비누를 쓸찌라도
네 죄악이 오히려 내 앞에 그저 있으리니“(렘2:22)
아무리 많은 물로 씻어보고
온갖 종류의 세제를 동원해도
지워지지 않는 것이 인간의 죄입니다.
죄를 지울 수 없는 이유는
그 죄가 생명에 침투했기 때문이지요.
보이고 만져지는 죄라면
살을 베서라도 없앨 수 있겠지만
죄는 닦아낼 수 있는 무엇이 아니니까요.
그런데
씻을 수 없는 죄를 말하던 성경이
이제는 죄를 씻는 샘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 날에 죄와 더러움을 씻는 샘이
다윗의 족속과 예루살렘 거민을 위하여 열리리라“(슥13:1)
레위인을 정결케 하는 의식에서
속죄의 물이라는 용어가 나오고
암송아지의 재를 풀어서 만든
정결케 하는 물이 의식에 사용되었지만
죄를 물로 씻어낼 수 없다는 것은
성경이 일관되게 말해주는 진리입니다.
그러기에
인간의 죄와 더러움을 씻는 샘은
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에 의한
대속을 예고하는 말씀으로 보아야 합니다.
구약에 나타난 모든 의식들...
곧 모든 정결의식이 그러하고
피 흘림을 통한 제사의 의미가 그러하니까요.
마치 성전 문지방에서 흘러나온
생명수의 강이 닿는 곳마다
죽었던 땅이 소생되는 것처럼
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이
온 인류의 죄와 더러움을 씻는 샘이 되었습니다.
정결하게 하는 샘...
그 앞에 나와
죄 사함을 얻으라는 음성...
우리에게 주어진 최고의 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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