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산지기 묵상

정결하게 하는 샘

동산지기(최종덕) 2005. 2. 11. 16:28

붉은 색과 청색의 선과 그림들...

꼬마 친구들이 화이트보드에

무엇인가를 열심히 그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용하고 있는 펜이

지우개로 지울 수 없는 유성매직입니다.


물로 아무리 닦아도

지워지지 않는 그림들...

가끔 당하는 일들이지요.


물론 이런 경우라면

알코올이나 아세톤을 사용하면

얼마든지 지울 수가 있지만

사람들에게는 지울 수 없는 무엇이 있지요.


“네가 잿물로 스스로 씻으며

수다한 비누를 쓸찌라도

네 죄악이 오히려 내 앞에 그저 있으리니“(렘2:22)


아무리 많은 물로 씻어보고

온갖 종류의 세제를 동원해도

지워지지 않는 것이 인간의 죄입니다.


죄를 지울 수 없는 이유는

그 죄가 생명에 침투했기 때문이지요.


보이고 만져지는 죄라면

살을 베서라도 없앨 수 있겠지만

죄는 닦아낼 수 있는 무엇이 아니니까요.


그런데

씻을 수 없는 죄를 말하던 성경이

이제는 죄를 씻는 샘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 날에 죄와 더러움을 씻는 샘이

다윗의 족속과 예루살렘 거민을 위하여 열리리라“(슥13:1)


레위인을 정결케 하는 의식에서

속죄의 물이라는 용어가 나오고

암송아지의 재를 풀어서 만든

정결케 하는 물이 의식에 사용되었지만

죄를 물로 씻어낼 수 없다는 것은

성경이 일관되게 말해주는 진리입니다.


그러기에

인간의 죄와 더러움을 씻는 샘은

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에 의한

대속을 예고하는 말씀으로 보아야 합니다.


구약에 나타난 모든 의식들...

곧 모든 정결의식이 그러하고

피 흘림을 통한 제사의 의미가 그러하니까요.


마치 성전 문지방에서 흘러나온

생명수의 강이 닿는 곳마다

죽었던 땅이 소생되는 것처럼

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이

온 인류의 죄와 더러움을 씻는 샘이 되었습니다.


정결하게 하는 샘...

그 앞에 나와

죄 사함을 얻으라는 음성...

우리에게 주어진 최고의 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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