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산지기 묵상

그리스도의 몸으로서의 교회

동산지기(최종덕) 2007. 3. 11. 18:21
 

“그에게서 온 몸이 각 마디를 통하여

도움을 입음으로 연락하고 상합하여

각 지체의 분량대로 역사하여 그 몸을 자라게 하며

사랑 안에서 스스로 세우느니라”(에베소서4:16)


이 땅에 수많은 교회가 있고

교회를 출석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정작 교회가 무엇인지에 대하여 분명치 못하는 이가 많다.


조금 나은 대답을 하는 이들이라면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대답을 하겠지만

실제로 그 대답을 할 수 있는 이도 많지 않음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그리스도가 교회의 머리이며

교회는 그의 몸이라고 하는 이 표현은 무엇을 의미할까?


흔히 무엇의 머리라고 할 때처럼

그리스도의 주권과 주인 되심을 강조하는 말로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가 않다.


그리스도의 몸으로서의 교회는

각 지체의 존재와 각자의 기능과 역할, 

그리고 공동체가 지향하는 목표를 설명하고 있으며

한 몸으로 존재하는 원리를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우리의 몸이 그러하듯이

그리스도의 교회는 서로 다른 지체들이 공존한다.

말 그대로 모양과 크기가 서로 다르며

은사가 다른 지체들이 한 몸을 이루며 있는 것이다.


이것이 강조되는 것은 두말 할 것 없이

하나님께서 정하여 주신 각자의 은사를 귀하게 여기고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해야함을 말하는 것이며,

또한 자신의 자리에서 그 기능과 역할을 다함으로

건강하고 온전한 교회가 됨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신분과 출신이 다르고

생각과 경험과 소유가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한 몸이 될 수가 있는 것일까?


그것이 바로 그리스도의 머리됨의 비밀에 있다.

우리 몸에 수많은 기관들이 있고

방대한 조직들이 있지만

그것을 움직이고 통제하는 것은 머리가 한다.


그러므로 교회가 하나 될 수 있는 유일한 가능성은

모든 지체가 그리스도와 관계를 맺음으로 가능하다.


달리 표현하면 그리스도인의 참된 연합은

각 지체가 그리스도와 친밀한 관계를 가짐으로 되는 것이지

공동체의 규칙이나 지체간의 의리,

혹은 도덕적 수양을 통해 되는 것이 아니란 말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각 지체를 연합하고 교제하게 하는 것이

그리스도의 생명임을 알아야 한다.


심장에서 퍼 올린 혈액이

혈관을 타고 각 지체를 거쳐 흘러가듯이

그리스도의 생명이 각 지체를 감싸고 돌아갈 때에

생명과 치유의 역사가 일어나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의 교제는

철저하게 생명의 나눔이며 공급이다.

TV드라마의 이야기나 정치적인 이슈로

모임을 이끌어가는 것이 교제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생명이 각 마디를 타고 흐르게 해야만 한다.


그리스도의 생명과 복음이 흘러갈 때

상처 입은 영혼들이 치유되고

메마른 심령은 풍성한 생명으로 일어설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한 가지...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교회가 한 몸이라는 사실이다.


우리가 몸담고 있는 지역교회란

결국 완전한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기 위해 세워진

또 하나의 작은 지체임을 기억하고

그 날이 오기까지 함께 나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