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설악산에서..

동산지기(최종덕) 2004. 7. 13. 17:23

영동고속도로를 접어들 때만 해도

빗줄기는 잦아들지 않았다.

 

하지만 하늘이 밝아지면서

비는 이내 그쳤고

뻥뚫린 길은 우리를 향해 손짓을 한다.

 

용평을 지나 터널을 지나니

산 아래 계속으로부터 피어 오르는 

하얀 운무의 연출이 장관이었다.

 

가던 길을 멈추고 내려선 사람들..

너나 할 것없이

카메라를 꺼내들고 셔터를 누른다.

 

멈추지 않는 비 탓에

우산을 쓰고 설악산을 오르는

진풍경이 벌어진다.

 

멀리 산등성은 안개로 가득하고

산정을 오르는 케이블카는

이내 하얀 안개속으로 자취를 감춘다.

 

계속 가득히 내리는 물..

다소 혼탁해 보이지만

하얗게 부셔지는 모습은

나그네의 발길을 잡는다.

 

굉음을 내는 계곡물..

비선대 구름다리에서 내려다 보는

계곡의 모습이 또 한번 눈길을 잡는다.

 

금강굴에 오르는 길목은 막혔지만

비오는 날의 설악산은

또 다른 운치로 맞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