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산지기

물은 낮은 데로 흘러야~

동산지기(최종덕) 2001. 9. 27.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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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뉴스에서 가슴 아픈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농민들이 애써 지은 곡식을 불태우고 갈아엎는 장면이었지요.
그들에게 여름내 땀흘려 가꾼 곡식들이 소중하지 않을 리 없기에
그들의 절박한 부르짖음은 전해지고도 남았습니다.


계속되는 풍년과 쌀 소비의 감소세로 남아도는
쌀의 처리 문제는 곧 농민들의 생존과 직접적으로 관련됩니다.
해마다 추곡 수매량과 가격을 가지고 정부와 힘겨운
싸움을 계속하다가 급기야 과격한 행동까지 보였던 것이겠지요.


여기에는 전문적인 식견과 더 많은 지혜를 가지고 논의되어야 하겠지만
해마다 풍년을 주신 하나님의 뜻과 섭리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사실 작은 땅덩어리 안에서 휴전선 너머는
정반대의 현상으로 사람들이 굶어 죽는 현실을 두고 보면
하나님의 섭리 외에는 설명할 길이 없기에 그렇습니다.


남한에는 곡식이 남아돌아서 고민이고
북한에는 굶주려 죽어 가는 현실이라면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하나님의 의중은 짐작되리라 여깁니다.

여당의 대북 정책에 제동을 걸어오던 야당마저도
북한의 쌀 지원을 먼저 말하고 나온 것을 보면
하나님의 섭리는 어렵게 설명되는 것도 아닌가 봅니다.


우선 남한에는 풍년을, 북한에는 흉년을 주신 하나님의 섭리를 두고
남한이 더 선하거나 의롭다고 말하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또한 하나님께서 우리를 저들보다 더 사랑하신다고 말하는 것도 옳지 않구요.


오히려 하나님께서 자신의 뜻을 이루기 위한
방편으로 우리에게 기회를 주신 것이라 하겠습니다.
즉 억눌린 하나님의 백성들의 기도를 들으신 하나님께서
북한에 무너진 교회를 세우며
교회를 회복하는 일에 남한교회와 백성들을 부르셨으며
그들을 지원하고 세우는 일을 위해 주신 기회라는 말입니다.


사실 북한을 지원하는 일에 대하여 의견이 분분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도무지 변하지 않는 그들의 태도와 사회구조는
선한 마음으로 찾아오던 발길마저도 멀어지게 하였지요.


그러나 대북 지원!!
그것은 더 이상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인 그런 것일까요?

물은 낮은 데로만 흐르지요.
우리는 많은 부분에서 자연의 이치를 통해 지혜를 얻습니다.
평범하지만 하나님은 자연을 통해서 우리에게 가르치고 계시는 것입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강한 자가 마땅히 연약한 자의 약점을 감당해야 함" 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넉넉함을 주신 까닭은 나눔을 위한 하나님의 섭리일 것입니다.

농민들의 아픔도 덜어주고
굶주림에 지친 북한 백성들도 돕고
하나님의 뜻도 이룰 수 있는 길이라면 일석삼조라 여깁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통해 이루어 가실 섭리를
우리의 계산과 이해득실에 의해 머물러 서게 할 수는 없습니다.
있는 자가 없는 자의 부족을 채우는 것!
강한 자가 연약한 자의 약점을 감당하는 일!
이는 물이 낮은 데로 내려가듯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평안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