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산지기 묵상

열정과 믿음

동산지기(최종덕) 2006. 2. 28. 08:53
 

혼자 걸을 수 없는 중풍병자를

침상에 뉘여서 들고 온 사람들이

운집한 사람들로 인해 안으로 들어갈 수 없자

지붕을 뜯어 구멍을 내고

침상을 달아 예수 앞에 내렸다.


지붕을 뜯어서라도

환자를 예수께로 데려가려는 그들의 열정은

누가 보아도 대단한 것이 분명하다.


그런데 누가 보아도 인정할만한

이들의 열정이지만

주님은 그들의 열정이 아닌 믿음을 보셨다.


열정과 믿음...

두 단어의 차이는 무엇이며

어떤 상관관계에 있는 것일까?


열심을 품고 주를 섬기라는 말씀처럼

열정은 성도들에게 요구되는

중요한 신앙의 덕목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사람들의 열정만으로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가 없고

더욱이 십자가로 말미암는 구원에 이를 수도 없다.


열정과 믿음의 차이...

그것은 출발점의 차이가 아닐까 싶다.


열정은 그 당사자에게서 출발하고

믿음은 어떤 대상을 보는데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성경은 자신에게서 출발하는

사람들의 열정에 대하여 경계하고 있다.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천국에 다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마7:21)


주님은 사람들의 열심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가

천국의 백성이 되는 것이라고 하셨다.


사람에게서 출발되어진 열심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에서 출발되어진 믿음의 행위...


“내 아버지의 뜻은

아들을 보고 믿는 자마다 영생을 얻는 이것이니

마지막 날에 내가 이를 다시 살리리라“(요6:40)


한국교회와 성도들의 취약점은

열정의 부재가 아니라 믿음의 부재이다.


중풍병자를 데려온 사람들에게서

열정이 아닌 믿음을 보셨다는 말은

그들의 열심이 믿음에 기초했음을 의미한다.


예수 그리스도께 나아가면

불치의 병도 치료함을 받을 수 있다는

저들의 믿음이 있었기에

지붕을 뜯고서라도 그를 데려갈 수 있었던 것이다.


이처럼 믿음은 열정을 만들고

그 열정은 믿음의 토대 위에 찬란히 빛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