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산지기(최종덕)
2001. 6. 20.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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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은 우리를 수시로 떠나가라 하십니다 따뜻한 아랫목을 헤집고서 춥고 어두워 보이는 거리로 내어 보내십니다
화려했던 믿음은 간 곳 없어지고 주저하는 마음엔 두려움이 쌓입니다 잔잔한 호수에 돌을 던짐같이 평정을 잃은 마음은 혼란에 빠져갑니다
안주하고픈 마음이 멍에가 되어 기껏 나서려는 발길을 막아섭니다 단잠에서 깨어나는 두려움에 선뜻 일어서지 못하는 연약함을 고백합니다
위장된 평안에 속아사는 우리들 깨진 그릇을 안고 허무함을 노래하겠지요
정작 필요한 것은 털고 일어서는 우직함이며 떠나갈 수 있는 용기입니다 지나고 나면 쓸데없는 망설임에 하늘보고 웃겠지요
항상 한 걸음 앞서 가신 주님 그것이 주님의 사랑이었습니다. 때로는 주님이 떠나라 하신 자리에 인생의 도피성을 쌓아 올리지만 어제의 피난처는 돌무더기입니다
커다란 눈망울을 껌벅거리며 나선 길 예비된 산성인 것을 알았습니다 바울더러 떠나라 하신 주님 주님은 수시로 우리를 떠나가라 하십니다
네 길이 이방인의 대로라고 하시면서 말입니다

바울에게 가장 적합해 보인 선교지는 어쩌면 자신이 자라난 예루살렘일 수도 있습니다. 그는 유대종교에 전문가였고 그들에게 복음을 전함에 필요한 조건들을 갖추었다고도 하겠습니다.
행22:15이하를 보면 바울은 예루살렘을 떠나가라는 말씀에 변명을 둘러대지만 주님은 그를 이방인의 길로 보내시지요.
때로는 우리 눈에 안전하지 못해 보이는 곳이 주님이 예비하신 산성일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떠나가라는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자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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