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왕의 생애

동산지기(최종덕) 2004. 4. 6. 17:31
 

<왕의 생애>


유대인의 왕으로 나신 이가 어디 계시뇨?

그 말에 헤롯은

두 살 아래의 영아들을 대량 학살했다!


그로부터 30여년이 흐르고...

한 젊은이의 등장으로 세상이 요동했다.


자연이 굴복하고

질병이 물러가며

권세들이 그 이름 앞에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3년...

사람들은 그가 왕이 되어 주기를 요구했지만

그분은 싫다고 했다.

그들의 요구는 떡 때문이라고 하시면서..


명절을 앞둔 어느 날..

사람들의 웅성거림 속에 그가 서 있었고

한 사내가 거친 목소리로 물었다.


네가 유대인의 왕이냐?

그러자 그 젊은이는 그렇다고 했다.


거친 사내는 조소를 띠며

군중을 둘러보며 말한다.

내가 너희들의 왕을 석방하랴

아니면 흉악범 바라바를 석방햐랴


사람들은 결국 살인범을 선택했다.

그리고 자기들에게는 다른 왕이 없다고 했다.

자기들을 압제하는 자를 왕이라고 하면서...


거친 사내는 졸개들을 시켜

예수라 이름하는 젊은이에게

왕의 용포를 대신하여

자줏빛 겉옷을 입히고

금빛 찬란한 왕관을 대신하여

가시관을 씌웠으며

백성을 호령하는

권위의 홀은 갈대로 대신했다.


사람들은 조롱하듯

그 앞에 머리를 조아렸다.

그리고선 왕의 얼굴에 침을 뱉고

손바닥으로 뺨을 때렸으며

손에 쥔 갈대를 빼앗아 머리를 쳤다.


예수의 십자가에는

다음과 같이 죄패가 걸렸다.


“유대인의 왕 나사렛 예수”


사람들이 거절하고 조롱하였지만

그의 이름에 걸 맞는 이름이었다.


우리의 왕이신 예수!!

사람들이 인정을 하든 아니든

그 분은 태초부터 왕이셨고

지금도 우리의 왕으로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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