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산지기 묵상

한 톨의 밀이 되어

동산지기(최종덕) 2004. 4. 5. 09:10
고난주간과 함께 시작하는 식목일 아침입니다.요즘에는 보기 드문 일이지만예전에는 풀 한포기 변변치 않는  민둥산들이 이곳저곳에 많았습니다.식목일이 되면어른들의 틈바구니에 끼여어린 묘목을 심었던 시절이 있었지요.학교에서는 단체로 야산에 올라어른들이 파 놓은 구덩이에 정성스럽게 나무들을 심었고요.계절이 바뀌고 세월이 흘러푸른 숲을 이룬 산을 바라보는 심은 자의 마음은 벅찬 감격이지요.무엇을 심는다는 것만큼귀하고 아름다운 일도 없을 것입니다.심는 일에는내일을 바라보는 무엇이 있고거기에는 소망이 담겨있기에많은 사람들은 무언가를 심으려 하지요.하지만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고귀한 심음이 우리에게 있지요.한 알의 밀이 되어이 땅에 당신의 생명을 심으셨던주님의 희생 말입니다.“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요12:24)스스로 썩는 한 톨의 밀이 되어이 땅에 생명심기를 자청하신 주님... 그 희생이 머무는 곳마다꿈틀거리는 생명이 돋아납니다.해골이 가득한 골짜기에당신의 생명을 심으신 주님...그 핏물이 스며든 자리에는생명의 꽃들이 피어나지요.메마른 언덕에 생수로 채우시며기쁨과 즐거움으로 노래하게 하시려고십자가의 목마름을 참으시고한 방울의 물도 남기지 않으셨습니다.주님의 십자가와 죽음은죽은 땅에 생명을 심는 것이었고주님의 기대는온 땅에 가득한 생명들의 노래였습니다.고난주간을 의미 있게 맞는 것...그것은 주님께서 원하셨던 일곧 이 땅에 생명으로 넘쳐나는 그 날을 위해 우리의 작은 섬김을 심는 것이겠지요.여호와 샬롬!*찬양은 ‘그리스도의 계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