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그래도 참아야지요

동산지기(최종덕) 2004. 3. 11. 21:25

돌아오지 않는 세가지 중에 하나가
입술에서 벗어난 말이라고 한다면
좀더 신중했어야 하지 않을까..

 

한 기업가의 원인모를 자살이
정제되지 않는 말이 원인제공했다는 이야기가 오간다.

 

사실여부를 떠나
온나라가 주목하고
세계가 관심을 가지고 보는 앞에서
한사람의 허물이 여과없이 방영되는 현실...
적어도 준비된 원고는 아니었으리라 믿는다.

 

하지만 억울한 마음으로 쏟아놓는 말끝에
그렇게 나간 것이라고
또 다른 변명을 한다면 사람들은 이해할까..

 

피를 토하듯이
부패와 비리로 얼룩진 세상을
바로잡아 보려고 안간힘을 쓴 것이 이 정도라는 말에
적잖은 수긍과 안쓰러움이 함께 하였지만...

벼랑 끝에 몰려있는 상황에서
끝까지 가보자고 하는 것은 과연 올바른 처신일까..

 

대다수의 사람들은
솔로몬의 해법을 기대하며 눈을 고정시켰지만
채널을 끄는 손길들은
허탈감으로 채워져야만 했다.

 

이참에 모두 갈아 엎어보자는
대통령의 주장과 기대에
우리는 얼만큼의 신뢰를 던져야 하는 것일까..

 

정의롭고 깨끗한 세상을 만들자는데
동의하지 않을 기업이 얼마나 있고
힘을 보태지 않을 백성은 어디에 있을까만
왜 우리는 그저 불안하기만 하는 걸까..

 

성경에 말의 실수가 없으면
온전한 자라고 하였다.
아무리 하고 싶었던 말이라도
참아야할 말은 참아야 하는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