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산지기 묵상

발길을 돌리시는 주님

동산지기(최종덕) 2005. 11. 29. 20:58

한적한 곳에 나아가 기도하시는 주님께
제자들이 따라와서 말하기를
“모든 사람이 주를 찾나이다” 라고 하였다.

 

각양각색의 병자들을 고치시고
귀신들을 쫓아내시는 주님의 소문을 듣고
많은 사람들이 주를 만나려 했던 것이다.

 

제자들이 전하는 말을 들으신 주님은
사람들이 기다리는 마을로 가시지 않고
제자들에게 다른 마을로 가자고 하셨다.

 

“우리가 다른 가까운 마을들로 가자
거기서도 전도하리니
내가 이를 위하여 왔노라“(막1:38)

 

사람들의 수많은 필요와 기대 앞에서
주께서 발길을 돌리시는 것은
이 땅에 오신 목적을 포기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내가 이를 위하여 왔노라”는 말씀은
주께서 특별한 목적을 위하여
이 땅에 오셨음을 강하게 시사하는 말씀이다.

 

예수께서 탄생하실 때에
천사가 요셉에게 현몽하여 말한 것처럼
주님의 오신 목적은
자기 백성을 저희 죄에서 구원하기 위해서다.

 

목적을 향한 걸음...
주님은 십자가를 지시기까지
그 걸음을 멈추시거나 양보하시지 않으셨다.

 

하나님의 나라가 완성되는 날...
곧 물이 바다를 덮음같이
여호와의 영광을 인정하는 것이
온 세상에 가득할 그 날을 위해서 말이다.

 

십자가의 길을 걸으시는 주님의 시선은
이미 모든 나라와 백성들이
구원의 노래를 함께 부르는 날을 보고 계신다.

 

당장의 필요를 구하는 이들에게서
발걸음을 돌리신 주님은
우리의 시선이 어디로 향해야 할지를 말하고 있다.

 

“우리가 다른 가까운 마을들로 가자!!”

 

거기에는 복음을 듣지 못하고
예수를 만나보지 못한 이들이 사는 곳이다.

 

시선의 일치...


그것은 동행하는 자의 첫째 조건이다.

주를 따르는 성도의 기도가
현실적 필요와 요구에 머물러서
주님의 냉담한 반응이 계속된다면 슬픈 일이다.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