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선생님 감사합니다!
동산지기(최종덕)
2004. 2. 13. 23:28
한 명의 낙오자도 없이
모두 졸업할 수 있어 고맙고 감사하다며
아쉬운 말문을 여신 선생님...
마지막이라는 생각 때문인지 손끝이 떨려서
아이들의 상장을 챙겨주며 실수를 연발하지만
상 받는 아이들을 축하하는 말보다
못 받아서 위축될 마음을 먼저 배려하시는 선생님...
서로에게 의미 있는 존재가 되자는
급훈을 가리키며
어디를 가든지 의미 있는 사람이 되라고
밤새 생각하고 준비한 말씀의 문을 여시지만
이내 목이 메여 한 말씀도 이어가지 못하셨다.
한 아이의 소중함을 확인이라도 하듯이
일일이 손을 잡으며
흐르는 눈물을 훔쳐내기에 급하셨던 선생님
보다 못한 학부형이 손수건을 내밀었고
둘러선 모든 이들은 감사의 마음을 박수에 담았다.
자식을 맡기고도
얼굴 한번 내밀지 못한 죄스러움에
고맙다는 인사 한 마디조차 건네지 못했다.
저만치 앞서가는 아들...
그 사랑이 있어 이렇게 컸구나 싶어
뒤늦게나마 이 말씀을 드리고 싶다.
선생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