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산지기의 노래

돌려줄 수 있다면

동산지기(최종덕) 2004. 2. 7. 23:12
      <돌려줄 수 있다면>세상은 노래를 권하지만붉은 입술을 깨물었습니다.입을 열면 참았던 슬픔을 말할 것만 같아차라리 눈을 감습니다.그 옛날 강가에 주저앉아버드나무에 수금을 걸던 사람들처럼아무런 노래도 할 수 없어 이제는 두 손을 내려놓습니다.낯선 땅에서먼 하늘을 쳐다보는 이들..그들의 한숨을 애가(哀歌)라고 한다면낯선 마음 오가는 속울음도 애가(哀歌)라고 하겠지요.애가를 부르는 사람들..붉은 입술 깨물어 버린 사람들..저들에게 노래를 돌려줄 수 있다면...꿈같은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기쁨으로 노래하던 옛 사람들에게넘치는 노래를 주셨던 일처럼..잃어버린 노래를 저들에게 돌려줄 수 있다면나 또한 애가를 거둘 수 있겠지요. 동/산/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