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산지기 치과 가던 날.. 동산지기(최종덕) 2003. 5. 12. 14:32 autostart="true" hidden="true" loop="true">치과 가던 날..오월의 향기가스치는 바람에 묻어나는 날..수년을 미뤄오던 치과를 다녀왔답니다.형편이 좀 나아지면 다녀오려니 하고 미뤄둔 사이치아는 최악의 상태로 망가지고 말았습니다.선천적으로 부실한데다 그토록 방치를 했으니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식구들이 모두 치아가 부실해서 번갈아 다니는 통에미루고 미뤄서 이제야 다녀오는 것입니다.이번에도 웬만하면 참으려고 했지만며칠을 계속하는 통증에 더 이상 버틸 재간이 없네요.사실 두려운 것은 밤을 꼬박 새우게 하는 통증이 아니라수백만 원이 들어갈 치료비가 문제였습니다.진통제를 먹고 누웠지만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통증...그런데 정말 이해되지 않는 일이 벌어졌습니다.그렇게 아픈 와중에 입안에서 맴도는 찬양의 가사..“주의 자비가 내려와 내려와주의 자비가 봄비 같이...”계속해서 되풀이하는 노랫말에 정신이 번쩍 듭니다.오래전에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지요.그것은 분명 은혜였고 기적적인 체험이었습니다..벌떡 일어나 무릎을 꿇고 기도하면서이내 마음이 평안해졌고 잠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신문에서 보았던 한 치과에 전화를 걸었습니다.새롬 치과선교회라는 이름을 붙인 곳이었는데그곳에 전화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감사하게도 목회자들에게는 할인혜택을 주고 있었습니다.워낙 큰 공사라서 여전히 많은 금액을 부담해야하지만다른 곳에 비해 상당한 비용이 절약되었습니다.자신에게 주어진 달란트로귀한 섬김의 사역을 하는 이들..그 마음들이 너무나 아름다워 보입니다.치과 가던 날..부실공사를 치료하는 시작의 날이었습니다.썩은 이 대신 솜뭉치를 물고 돌아오면서 마음이 가볍습니다.아직 끝나려면 많은 인내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이미 모두 치료가 끝난 것처럼 말입니다..오월의 향기..누군가를 위해 바람에 실어 보내는 아카시아처럼어쩌면 자신이 담고 있는 향기를여러 사람들을 위해 내어놓는그리스도인의 향기가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