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산지기 묵상

이기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면

동산지기(최종덕) 2005. 7. 1. 15:03
 

용사의 힘과 기술에 의존했던

고대전쟁에서 군사의 수적 열세는

좀처럼 극복할 수 없는 문제였다.


오죽했으면 손자병법에서도

아군의 숫자가 적으면

험난한 곳으로 피하여 방어를 하든가

가능하면 퇴각하여 교전하지 말라고 하였을까.


가끔 뛰어난 장수의 탁월한 전략으로

전세를 바꾸는 이야기가 있긴 하지만

대하13장에 소개되는

이스라엘 군대에 둘러싸인 유다군대의 형편은

전략적인 측면에서도 불리한 상황이었다.


두 배에 해당하는 수적 열세와

전략적 위치의 불리함...


그러나 전쟁의 결과는

유다 군대의 대승리로 마감되었다니

과연 그 일이 어떻게 가능하였을까?


아무리 눈을 씻고 보아도

유다군대에게 원병이 왔거나

특별한 전략이 세워진 흔적은 없다.


오히려 앞뒤로 둘러싼 적병을 인하여

크게 당황하며 소리를 지르고

여호와께 부르짖었다는 기록밖에는 없다


잘 갖춰진 제사나 기도가 아닌

다급한 마음에 부르짖는 저들의 소리이지만

하나님은 신호라도 기다렸다는 듯이

전쟁의 상황을 바꾸어 가기 시작하셨다.


“유다 사람이 소리 지르매

유다 사람의 소리 지를 때에

하나님이 여로보암과 온 이스라엘을

유다 앞에서 쳐서 패하게 하시니“(대하13:15)


전쟁은 여호와께 속한 것이라고

주를 노래하였던 다윗의 고백처럼

하나님은 군대의 수나

전략적 위치에 상관없이 승패를 정하시는 분이시다.


이 전쟁을 기록하는 기자는

유다군대의 승리를 이렇게 표현하였다.


“그 때에 이스라엘 자손이 항복하고

유다 자손이 이기었으니

이는 저희가 그 열조의 하나님을 의지하였음이라“(대하13:18)


승리의 비결은 단순하고 명확했다.


수없이 많은 전쟁의 기사들...

그 많은 승리를 이끄신 하나님은

사람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그를 의지하는 이들에게 이김을 주셨다.


전략에 모자람이 없으신 하나님...

우리가 이기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면

그를 의지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