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 혼인잔치의 예수
포도주가 동이 난 혼인잔치...
다행히 그 잔치에 참석하셨던 주님께서
물이 포도주 되게 하셨다는
가나 혼인잔치의 기록을 읽으면서
사람들은 어떤 생각과 기대를 갖게 될까?
내 인생에 부족한 2%를 채우며
나의 욕망을 끝없이 채우는
복덩어리 예수는 아닌지 모르겠다.
과연 가나의 혼인잔치가
성경에 그토록 소상히 기록된 것이
한낱 종들의 순종을 기리거나
순종한 자가 누리는 기쁨을 위함일까?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하라”
주님을 향한 성도의 자세를
이보다 더 명확히 말한 것도 없지만
이 사건을 기록한 요한의
정확한 의도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요한은 영원 전부터 계셨던
예수님의 성육신 사건을 서두로
세례요한의 증언과 예수님 자신의 말씀으로
구원자이신 그리스도를 밝히고 있었다.
또한 요한은 본 사건에 이어서
성전청결의 사건을 기록하면서도
성전의 실체로 오신 주님을 밝히고 있다.
그러므로 물이 포도주가 되게 하신
주님의 기적 사건은
한번의 에피소드로 지나갈 이야기가 아니라
주님이 누구신가를 말하려는 의도로 보아야 한다.
어떤 학자들은
이적으로 만든 포도주를 들고
다른 포도주들보다 훨씬 좋다고 말한
연회장의 말을 빌려서
옛 언약보다 우월한 새 언약을 말하기도 한다.
포도주가 동이 난 혼인잔치...
이것이 주님을 필요로 하는
세상을 암시하는 상황이라면
이 사건을 기록하는 요한의 의도는
인간의 궁극적인 필요를 채우시기 위해
세상에 오신 그리스도를 말하고 있는 것이다.
허물과 죄로 인한
인간 세상의 모든 갈증과 목마름...
주님은 그것을 단번에 해소하시고
우리에게 부족함이 없는
영원한 혼인잔치로 초대하시는 것이다.
이러한 해석이 주관적이라고 하더라도
이 시간을 통해 드러난 것은
독생자 예수의 영광이었고
제자들은 이 사건을 계기로 믿었다는 사실이다.
“예수께서 이 처음 표적을 갈릴리 가나에서 행하여
그 영광을 나타내시매 제자들이 그를 믿으니라“(요2:11)
성경에 기록된 이적들이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증거하고
주께서 하신 말씀을 확증하는 것들이라면
가나의 혼인잔치 또한
사람들의 순종을 보거나 말하기 전에
예수의 그리스도이심을 먼저 보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