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산지기 묵상

지옥 백성을 만드는 교회라면...

동산지기(최종덕) 2005. 5. 26. 16:14

 

창조에서부터 주님의 부활까지

성경의 여러 사건들을

연대별로 재현해 놓은 성경체험전에 다녀왔다.


먼저 다녀온 사람의 설명에

너무 큰 기대를 한 탓일까?

관람 뒤에 오는 허전함은 어쩔 수 없었다.


많은 예산을 들이고

오랜 공사의 기간을 걸쳐서

많은 고증을 참고하였다는 가이드의 말에는

굳이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지만 말이다.


첨단 기술과 장비를 동원하여

여러 시대의 상황을 재현하고 있지만

정작 성경의 핵심인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보이지 않고

가이드의 설명에 의존하고 있었다.


이유인즉,

기획하고 제작한 이가 불신자였단다.


그러면 그렇지...

십자가가 없고

하나님의 마음이 설명되지 않는 체험전...

그것이 진한 아쉬움의 이유였던 것이다.


물론 성경체험전의 가치를

평가절하하려고 꺼내는 말은 아니다.


성경의 모든 역사를 알고

기록된 모든 계율을 안다고 하면서

정작 예수 그리스도를 배척했던 사람들...

그들의 삶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어느 날 주님은 바리새인들을 향해

충격적인 말씀을 던지셨다.


“화 있을찐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너희는 교인 하나를 얻기 위하여

바다와 육지를 두루 다니다가 생기면

너희보다 배나 더 지옥 자식이 되게 하는도다“(마23:15)


지옥 백성을 양산하는 종교인...


온갖 종교적 의식과 계명을 지키며

스스로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여기는 이들에게

주님께서 던지신 말씀이다.


진리를 해석하고 설명하면서

하나님의 마음과 뜻을 모르고

구원자로 오신 예수를 거부하는 이들에게

주님은 소경된 인도자라고 말씀하셨다.


스스로도 발견치 못한 예수를

무슨 수로 보여줄 수 있으며,

스스로도 만나지 못한 그리스도를

무슨 방법으로 만나게 할 것인가?


다만 생명 없는 종교인만 양산한다면

지옥 백성을 양산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주님의 말씀 앞에

오늘날의 교회 역시 자유로울 수 없고,

십자가 없는 설교 또한 그러하기에

두렵고 떨리는 마음 가눌 길 없다.


예수가 없는 성경...

십자가가 생략된 복음이란 없기에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