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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을 이기는 기도

동산지기(최종덕) 2005. 3. 21. 09:56
 

 

생각은 행동은 불러오고

행동이 반복되면 습관이 된다고 하지만

사실 습관을 고친다는 것은

말처럼 그리 쉬운 것은 아니다.


예배에 늦는 사람들을 위해

시간을 조금 뒤로 미루면

어김없이 그 사람들이 또 늦는 것을 보면

습관이라는 것은

그리 간단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무엇에 습관이 되었다는 것은

굳이 고민하거나 생각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반응하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습관이라는 말 자체에

문제가 있거나 부정적인 것은 물론 아니다.


다만 믿음으로 살아가는 삶에서

너무 익숙해져서 좀처럼 고쳐지지 않는

우리네 습관에 대하여 말하려는 것뿐이다.


주께서 십자가를 지시기 전날

습관을 좇아 기도하러 가셨을 때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이 있었다.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있어 기도하라

마음에는 원이로되 육신이 약하도다“(마26:41)


그리고 당신 또한

하나님께 드린 기도는 이러했다.


“내 아버지여 만일 할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신 기도와

주께서 친히 하신 기도는 본질상 같은 것이다.


즉 거부해야하는 한 가지 욕구와

거스르면 안 될 가치가 있는데

이를 위해서 깨어 기도하라는 말이다.


마치 겟세마네의 기도문이

주께서 십자가를 억지로 지는 것처럼

오해할 수 있는 여지가 있지만

오히려 자아의 요구와 육체적 필요에 의해

쉽게 반응하고 이끌려가는 우리들이

어떻게 하면 육체의 연약함을 극복하며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길에

설 수 있는지를 몸소 보여주신 기도라 하겠다.


치미는 분노의 감정에

칼을 휘둘러 말고의 귀를 베어버린 제자에게

주님은 이것까지 참으라고 하셨다.


우리는 너무 쉽게

보이는 것에 반응하고 행동하지만

주님은 그것을 경계하고 만류하신 것이다.


육체의 약함과 자아의 요구를 극복하기위해

깨어 있어 기도하라는 말씀은

옛 습관에 반응하는 삶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을 분별하라는 가르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