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산지기
칼럼 일주년을 돌아보며...
동산지기(최종덕)
2002. 3. 30. 15:09
겁 없이 시작한 일이었다...
아니 어쩌면 얼떨결에 만들었다고 하는 것이 옳은 지도 모른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어느 새 일년이 지났다.
많은 일들이 있었고 적지 않은 글을 쓴 것 같다.
글을 쓴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조금씩 느껴진다.
부끄럽지만 좁은 식견과 짧은 지식으로 스스로 느껴지는 한계를 감출 수가 없다.
더러 어떤 독자들은 못난 글에 대하여 실망하고 돌아갔을지도 모른다.
어떤 때에는 늘어나는 회원수에 기뻐하기도 했고,
탈퇴하는 사람이라도 생기면 마음에 작은 상처가 되기도 하였다.
겁 없이 시작한 일이지만 칼럼을 쓰게 된 것에 후회하지는 않는다.
어쩌면 그렇게 하지 않았으면 시작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
글을 쓴다는 것은 적어도 자신의 마음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글을 쓰면서 나 자신도 지나쳤음직한 일들을
생각하게 되고 되돌아보게 되는 것이 사실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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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면 감사할 일들도 많았다.
인터넷이라는 도구를 통하여 좋은 사람들을 만나는 계기가 되었으며
사이버 공간 역시 우리가 다듬고 가꾸어야할
또 하나의 동산이라는 사실을 더욱 확인하게 되었기에 말이다.
비록 표현이 어눌하고 글의 짜임새가 없어도
나의 조각 글들이 읽는 사람들에게 더러는 위로가 되고
삶의 지혜가 된다면 얼마든지 만족할 수가 있을 듯하다.
그 동안 격려를 아끼지 않은
모든 회원님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