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뜻대로 마옵시고 내 뜻대로??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명하신 성막은
휘장 너머의 지성소와 휘장 밖의 성소로 구별되는데
지성소에는 언약궤와 덮개라고 할 수 있는 속죄소가 있고
성소에는 분향단과 떡상과 등대가 있다.
분향단은 성도의 기도를 상징하는 것으로서
제사장이 아침저녁으로 향을 살라
하나님께 향기로운 향연을 올려 드리는 곳이었다.
“네 생물과 이십사 장로들이 그 어린 양 앞에 엎드려
각각 거문고와 향이 가득한 금 대접을 가졌으니
이 향은 성도의 기도라”(계5:8)
분향단과 향을 제조하는 법을 가르치신 하나님은
몇 가지의 주의 사항을 덧붙여 말씀하셨는데
먼저는 대대로 끊어지지 않도록 하라는 것이며
또한 다른 향을 사르지 말라는 것과
분향단을 다른 용도로 사용치 말라는 것이다.
불에 사를 향은 하나님께서 정하신 방법대로 만들되
그 같은 방법으로 사람을 위하여 만들거나
냄새를 맡기 위하여 만들지 말라고도 하셨으며,
향로에 담을 불은 반드시 제단에서 피운 불로 하라고 하셨다.
아론의 아들들 곧, 나답과 아비후가
다른 불을 담아서 향을 드리다가
불이 제단에서 나와서 그들을 삼켰던 일은 이미 알려진 일이다.
향을 피우는 것이 성도의 기도를 상징한다면
하나님께서 분향단과 향에 대하여 말씀하신
여러 가지 주의 사항들과 성도의 기도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먼저 끊어지지 않도록 아침저녁으로 향을 사르라는 것은
성도들에게 쉬지 말고 기도하라는 말씀인 줄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알아들을 만한 것이다.
또한 분향단을 다른 용도로 사용하거나
사람이 냄새를 맡기 위해,
곧 사람을 위하여 그 방법대로 향을 만들지 말라는 것은
기도라는 형식은 갖추었지만
정욕을 위하여 구하는 잘못된 기도를 하지 말라는 말이다.(약4:3)
성도의 기도는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며
자신의 계획과 뜻을 관철시키는 무엇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묻고 그 뜻에 나를 굴복하는 것이 기도이다.
그러므로 엄밀한 의미에서 성도의 기도는
자신의 필요를 말하며 하나님을 설득시키는 자리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나 자신이 설득되는 자리이다.
“내 뜻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 라고
기도하시던 주님의 겟세마네 기도처럼 말이다.
마지막으로 살펴볼 것은
반드시 제단의 불에 향을 사르라는 것인데
성도의 기도는 제단에서 드려지는 희생제사,
곧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의 죽음이 근거가 된다는 의미이다.
단순히 예수의 이름으로 기도를 마감하는 형식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죽음이 우리의 기도를 가능케 한 것과
우리의 모든 기도가 십자가를 통해 이루실
하나님의 나라와 뜻에 집중되어야함을 의미한다.
주님의 십자가를 기억하는 고난주간...
겟세마네에서 드리셨던 주님의 기도와는 달리
아버지의 뜻대로 마옵시고 내 뜻대로 해달라며
나의 정욕을 구하고 떼를 쓰는 우리는 아닌지 살펴볼 일이다.
- 출30장 묵상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