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산지기 묵상

준비되는 공동체

동산지기(최종덕) 2008. 2. 15. 08:17

아들을 만난다는 흥분에 길을 나선 야곱이지만

하나님께서 조상들에게 약속하신 땅을

떠난다는 사실이 마음에 걸렸고 그것이 두려움이 되었다.

 

마침 아브라함과 이삭이 제단을 쌓았던

브엘세바에 이르자

야곱은 이삭에게 나타나셨던 하나님께 희생제사를 드린다.

 

야곱을 찾아오신 하나님은

이 모든 것이 하나님 당신의 뜻이며 섭리인 것을 밝히시고

애굽에서 큰 민족을 이루게 하실 것을 말씀하신다.

 

아브라함에게 미리 말씀하신 언약,

즉 너의 후손이 이방인의 땅에서 객이 되어 살다가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리라던 그 언약을 이루시려는 하나님의 섭리말이다.

 

야곱과 그의 가족들의 이주...

이는 이스라엘을 열방의 제사장을 삼으시려는

하나님의 섭리 속에 준비되어지는 과정이었다.

 

그저 기근을 피하고

삶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옮겨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구원의 계획을 이루시며

저들을 온 열방 가운데 제사장 나라로 삼으시려는

철저하고 세밀하신 하나님의 예비하심이다.

 

이어서 등장하는 야곱가족의 명단...

성경은 이들을 의도적으로 70이라는 숫자에 맞추고 있다.

여기에는 베냐민이 애굽에서 낳았을 아들들의 이름도 등장한다.

 

야곱이 애굽으로 이주할 당시

베냐민의 나이는 기껏해야 20대였는데

열명의 아들이름이 거명되고 있으니

70명이라는 숫자는 이들의 출생지가 아니라

이들을 통해 이루어질 공동체의 성격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몇명이 내려갔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들을 애굽으로 보내시며

큰 민족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의도가 무엇이며

이들을 통해 형성되는 이스라엘의 정체성이 무엇이냐는 것이다.

 

등장하는 이름은 큰 민족을 이루는 이스라엘 공동체의

뼈대와 골격과 같으며

70이라는 숫자는 이들 공동체가 완전하다는 것과

후일 모든 민족을 품을 열방의 제사장이 되는 것을 예고한다.

성경에서 70이라는 숫자는 모든 열방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창46장의 내용은

눈물겨운 부자상봉의 이야기가 아니라

열방을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철저하신 섭리가

어떻게 이루어지고 준비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하나님의 나라와 영광을 위해

쓰임받는 공동체로 준비되는 것...

 

이스라엘이 그렇게 준비되듯이

우리의 교회와 이 땅의 모든 성도들이

열방을 향한 축복의 통로로 준비되길 기도한다.

 

오늘도 주님은 그 일을 위해

당신의 사람들을 준비시키고 있다.

우리를 불러 당신의 나라와 영광을 위한

축복의 통로로 세우시는 주님을 찬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