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산지기

안전띠

동산지기(최종덕) 2002. 1. 24. 22:31


언젠가부터 택시를 타면 앞자리를 기피하는 나를 본다.
안전띠를 매는 것이 부담스럽고 귀찮아서인지도 모르겠다.
물론 운전석에 앉으면 자연스럽게
안전띠를 매는 것이 습관처럼 되어있지만
여전히 불편해 하는 것이 우리네 모습인가보다.


아이들과 함께 겨울여행을 하기 위해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옆자리에 앉은 딸에게 안전띠를 권하는데
이 녀석도 상당히 귀찮아하는 표정이다.
안전띠를 하면 차멀미가 더하는 것 같단다.


그런데 동시에 우리 둘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어쩔 수 없이 안전띠를 매던 녀석이
눈을 반짝이며 하는 말...

"아빠! 안전 띠를 부담스러워 하는 것처럼
사람들은 하나님께 속한 것을 매임이라고 생각하는가 봐요!"

잠깐 스치는 일상에서 동일한 지혜를
함께 발견한 것이 너무 신기하듯
우린 마주보며 하이 파이브를 했다.


그래! 사람들은 하나님께 속한 것을 매임이라고 여기는가보다.
탕자가 아버지의 그늘아래서 벗어나려고 했던 것처럼
하나님의 그늘에서 벗어나려고 애쓰는 사람들...


진정한 자유함이란
하나님께 속함으로 얻어짐을 망각하는 인생들은
생수의 근원을 떠나서는
자유함도 만족함도 없다는 사실을 모르고 산다.


심지어 그리스도인이라 자처하는 이들조차도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면
그는 여전히 목마른 사람이다.

매인 듯하나 자유하고 자유한 듯하나 매여있는 사람들..

주님은 우리의 자유함을 위해
육신을 입으셨으며 매임을 받으셨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는 말씀을 되새겨보며
하나님께서 만드신 안전띠라면
언제든지 아멘으로 받으리라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