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산지기 묵상

기대를 저버린 사람들

동산지기(최종덕) 2004. 11. 15. 12:28
이방인 고레스가바벨론 포로였던 유다 백성들을 해방시키고예루살렘으로 돌아가게 할 때에온 나라에 공포하고 내렸던 조서는예루살렘에 성전을 건축하라는 것이었습니다.나라가 지리멸렬되고70년의 세월동안 잊혀졌던 이름들이다시 세워지는 역사를 보면서사람들은 살아계신 하나님을 말하게 되겠지요.해방의 기쁨과 부푼 기대를 안고하나님의 성전공사를 시작하던 사람들은뜻하지 않았던 어려움을 당하면서성전공사를 중단하고 말았습니다. 한편의 어설픈 해프닝으로끝나버릴지도 모를 성전건축의 드라마는학개 선지자를 통한 질책과 격려로가까스로 그 완성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자기의 소위를 살펴보라”는 말을반복하면서 질책하는 선지자는“이 전이 황무하였거늘 너희가 이 때에 판벽한 집에 거하는 것이 가하냐“라고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하나님의 기대를 저버리고하나님의 이름과 영광을 위한 일보다자신들의 안위와 평안을 추구하는 사람들...하지만 수고와 애씀에도 불구하고그들의 삶은 채워지지 않았고구멍 뚫린 전대를 채울 수 없듯이영혼의 만족함을 누리지 못했습니다.“너희는 산에 올라가서나무를 가져다가 전을 건축하라그리하면 내가 그로 인하여 기뻐하고또 영광을 얻으리라“(학1:8)무기력하게 주저앉았던 마음들은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난 뒤에영적각성이 일어나 서로 힘을 합하여성전공사를 마무리하게 되었던 것입니다.성전공사를 둘러싼 한편의 에피소드는흘러간 옛 이야기가 아니라오늘 우리들을 향한 말씀이기도 하지요.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는 일,그 일을 제쳐두고무엇을 먹을까 입을까를 염려하는우리 모두의 이야기이니까요.그러므로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는외형적인 교회당 건물을 짓지 않는다고책망하시는 말씀이 아니라삶의 중심을 하나님께 두지 않는우리의 허물을 깨우치는 말씀인 것입니다.하나님의 비전을 알고그 분의 기대를 따르는 삶이 복이라면내 삶을 향한 하나님의 기대가 무엇인지 살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