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마음을 모을 때이다.
정부와 여당이
총력을 기울여 추진하려던 수도이전계획이
헌법재판소의 위헌결정으로 발목이 잡혔다.
헌재의 판결에 대하여
이러저러한 반론들이 있고
이해관계에 따라 반응이 각기 다르지만
만나본 다수의 사람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도시 과밀화와 지역편중에 따른
여러 가지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측면에 공감하면서도
수도이전에 따른 심적 부담이 적지 않았던 것 같다.
초상집 분위기를 자아내는 사람들과
잔치 분위기에 접어든 사람들...
하지만 누가 이기고 졌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민족을 위하고 나라를 생각하는 일이
무엇보다 우선되고 선결되어야할 논의들이다.
정부와 여당은
그것이 몇 사람의 정치적 판결이라고 치부하며
대다수의 국민이 동감하는 결정보다
자신들의 자존심과 명예에 집착하여
서투른 고집을 부려서는 안될 것이며
한편에서는 여전히 해결과제로 남겨진
도시과밀과 지역편중에 대한 문제를
신중하게 논의하고 검토하여 풀어야 할 것이다.
경우는 다소 다르지만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은
국가의 원로들과 다수 국민의 바램을 저버리고
자기와 뜻을 같이 하는
소년들의 주장에 따라 행동하다가
나라가 분열되는 결과를 초래한 것은
두고두고 교훈을 삼아야할 대목일 것이다.
물론 다수의 의견이
항상 옳다는 말은 아니다.
그러나 다수를 설득하지 못하고
남의 의견에 귀를 열어두지 않는 것은
지도자가 가질 자세는 더욱 아닌 것이다.
문제는 이제부터가 아닐까 싶다.
나뉘어진 마음들을 하나로 묶고
어수선한 분위기를 수습하는 일...
그것이 지도자들에게 남겨진 몫이다.
아울러 믿음의 가족들은
나라와 민족을 위해
밤새워 기도할 때라고 하겠다.